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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정치인은 일을 열심히 할까? :: 브리즈번 Parliament Ho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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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도 정치인은 별반 차이가 없을까?

해외에서 생활하다 보면 한국과는 다른 정치 시스템에 이곳이 외국이구나를 새삼 느낄 때가 있다. 일본에서는 천황이라고 불리는 일왕의 존재, 호주에서는 영국여왕의 존재, 그리고 이 두 나라의 공통인 '총리'의 존재. 한국의 대통령제와는 다른 이곳의 정치는 한국의 그것과는 조금 다르게 흘러가지만 '정치인이 별반 다르겠어'라는 마음은 큰 차이가 없다. 흠.






매주 금요일 랭귀지스쿨에서는 액티비티Activity라는 야외활동을 하는데, 오늘은 퀸즈랜드의 국회의사당인 'Parliament house'를 다녀왔다. 여기라면 정치인들이 별다르지 않은지에 대해서 알 수 있게 되겠지. (참고로 일본은 한국이랑 별반 다르지 않았다. 잘 싸우고, 잘 비난하고, 잘 나쁜 일도 하고. 물론 모든 정치인이 그렇진 않지만)






꼬장꼬장해 보이는 할아버지들이 이곳을 지키는 문지기


들어갈 땐 이곳을 통해서 들어가는데, 나름 소지품을 검사해야만 지나갈 수 있다. 같이 간 학교 친구들의 주머니 속에 있는 동전과 열쇠, 벨트 등으로 들어가는데 한참 걸렸다는. 처음엔 그냥 브리즈번에 있는 건물을 보러 간다고만 생각했는데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생각해보니 이곳은 한국의 '국회의사당'과 같은 곳이 아닌가! 까다로운 게 당연한 일이었다.





1869년에 지어진 국회의사당 건물



고마운 가이드 공무원;


이곳은 관광으로 오는 방문객이 제법 있어서인지 따로 담당 직원이 안내를 해주며 설명을 해주었다. 그렇지만 그녀의 영어를 내가 죄다 이해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던지라 오늘 설명하는 것들에는 조금 틀린 내용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





많은 사람들이 다녀간 방명록


퀸즈랜드주를 담당하고 있는 국회의원들


호주는 한국과는 다르게 6개의 주(Queesnland, New South Wales, South Australia, Tasmania, Victoria, and Western Australia)로 이루어진 나라로 연방정부, 주 정부, 지방정부 3개로 나누어져 있어 공무원 수도 많고 국회의원도 그만큼 많다. 공식적인 국가원수는 영국여왕이지만 사실상 호주 총리가 나라를 다스리고 있다. 물론 일본의 천황제와 더불어 나에게는 이해가 잘 안 되는 시스템이다.


호주의 정치시스템은 어떻게 생겼나?  :http://www.gohackers.com/html/?id=hacdelegate&no=1330&outlink_frm=





요 멋진 계단을 올라가면..


영국 여왕만이 앉을 수 있는 의자가 놓인 방으로 도착!


얼마 전 이곳 TV에서는 영국 여왕의 즉위 60주년 기념으로 하는 행사를 아침부터 생중계해주기도 했는데, 사실상 호주 총리가 나라를 다스리고 있음에도 영국 여왕의 존재는 호주에서도 중요하다. 그 점을 엿볼 수 있었던 것이 바로 이 방이다. 안내해 주신 분이 다른 의자와 달리 절대 가운데에 빨간 의자에는 앉지 못하게 했는데 저곳이 여왕이 앉는 자리이기 때문이란다.






호그와트가 생각나는 서재



그냥 모형일 줄 알았더니 진짜 책이었다. 


국회의사당을 둘러보며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많은 책이 있는 서재였다. 그렇게 크진 않았지만, 푹신한 쇼파와 멋진 스탠드 그리고 블라인드 사이로 은은하게 들어오는 빛이 아늑한 공간으로 매력적인 양장본의 책들이 많이 있었다. 모형이려니 생각했던 책도 직접 빼서 보니 빼곡하게 내용이 담겨 있었고. 그런데 이곳에서 실제로 책을 읽는 사람은 없어 보이기도 했다. 





천장의 샹들리에는 어마어마한 가격이라고 한다


모두가 기념사진 찍기 바쁘다


왼쪽은 사슴, 오른쪽은 학? 코알라와 캥거루가 아니네


서재의 반대편으로는 실제로 국회의원들이 모여서 일을 하는 곳으로 학교 친구들 모두가 의원이 된 것처럼 앉아서 안내해주시는 분의 이야기를 들었다. 각각의 자리에는 마이크가 놓여있고 알 수 없는 버튼도 붙어 있었는데, 뭔가 싶어서 눌러보니 불이 반짝하고 들어오는 걸 보아, 이걸로 어떤 의견에 대한 투표를 하는 것 같았다. 






이상한 건(?) 안 숨겨놨군!


책상은 열고 닫을 수 있는 형태로 만들어져 있어 무엇이 들어있을지 궁금해서 슬쩍 열어보았다. 문득 한국의 정치인들이 국회 컴퓨터를 이용해서 여자연예인들의 노출사진을 보던 그 장면이 생각이 나, 이상한 것이 들어있는 게 아닐까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굉장히 단출했다. 알 수 없는 자료들과 포스트잇, 형광펜. 적어도 앞서 말한 그런 정치인은 아니었 나보다. (후에 담당직원이 개인 물품이니 보지는 마세요~라고 말했는데 벌써 열어봤어요! 미안해요!)






아직 호주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알지 못하고, 특히나 한국과는 다른 정치제도는 가끔 의문을 남기기도 하지만 이곳에 와서 직접 국회의원들의 공간을 살펴보니 재미있었다. 한국과 일본의 몇몇 뉴스들을 보며 어느 나라건 정치인은 한결같이 별로란 생각을 하면서 지내왔는데, 살짝 열어본 어느 의원의 책상 속을 보고나니 그래도 제대로 일하는 사람도 있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오늘도 한국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정치권 뉴스가 들려왔지만, 그래도 기대해본다. 제대로 일하는 사람도 있을 거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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