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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다!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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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팅 비공개로 해 둔 사진 중에 봄꽃, 봄나무, 봄햇살을 찍은 것이 있단 사실을 기억해 냈다. 요즘은 책 한 줄 읽는 것도, 글 한 줄 써 내려가기가 무척이나 버겁게 느껴지는 날들이라 사진을 찍는 것 또한 하지 않은 채 다람쥐챗바퀴 돈다는 그 일상 속에서만 부지런히 달리고 있었다. 그래서 이대로 봄에 대한 예찬이라도 하지 못하고 지나가는 것인가 했더니 작년 사진이 있어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삶이 바쁘면 주변 풍경이 변한다는 사실을 놓치고 만다. 아침 일찍 피곤함이 몰아쳐 머리 위에 벚꽃이 피었단 사실을 잊기 마련이고. 밤 늦게서야 집에 돌아갈 때즈음엔 그저 빨리 침대에 몸을 누이고 싶단 생각외엔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렇게 정신없이 지내는 사이에 봄은 왔고 벚꽃 하나 제대로 보지 못한 절반의 봄을 보내 버리고 이제 무르익은 봄만이 남았다. 작년 봄과 달리 이번해는 참 힘들고 버거운 봄이다. 힘든 시기를 거치면 더 예쁘고 환한 꽃을 피우겠지만, 당장 눈 앞의 봄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피곤한 날들이다.




뭐 이것도 조금 있으면 끝이 날 피곤함이려니 생각하면 조금의 위안은 되지만, 이 봄 조금 더 행복하게 즐기지 못한다는 건 많이 아쉬운 일이다. 다들 이 봄을 즐기고 있는지 물어보고 싶어진다. 잘 지내고 있다고? 그렇다면 다행이지만. 




부디 나 역시 조금 더 즐겁게 이 봄을 즐길 수 있게 되길 빌어본다. 
이 봄이 이렇게 따뜻하고 기분좋은 것이란 사실을 잊지 않게 되길. 그렇게 빌어본다.
내겐 쥐약같은(?) 여름이 찾아오기 전에 더 즐기지 않으면 안되니까 빌고 또 빌어본다.

봄이다! 예쁘다! 그런데 조금 피곤하다.



Copyright © 2013 신난제이유 / 사진 및 글에 대한 불펌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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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era : Panasonic GF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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