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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탁스 티삼, 지나간 봄의 낮과 밤을 기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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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ax.T3 @ 두번째롤 Uxi super200
리사이징+후보정없음


일본에 있는 동안 욱사마가 빌려준 카메라, Contax T3. 나츄라 클라시카가 있었기 때문에 더는 필름 카메라에 대한 흥미는 없어도 되었지만, 이 카메라가 유난히 똑딱히 필름카메라 중에서는 돋.보.적.이라는 말을 듣고 조건 없이 빌렸다. (물론 대여했을 당시 고질적인 베리어 이상인 문제로 수리를 거쳐야 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카메라가 좋은 건 둘째치고 역시 '실력'이 좋아야 한다는 것. 더 많이 찍고 더 많이 생각해야겠다.



<봄의 낮>


좋은 카메라를 제대로 들고 다니질 않아 안타까운 맘. 점심을 먹고 회사 근처 마로니에 공원으로 산책하러 갔다. 벚꽃보다 먼저 피는 목련은 언제봐도 유난히 예뻐 보이는 그런 봄. 삼삼오오 모여 빨간 가방에서 소풍 도시락을 꺼내는 아이들에게 문득 말이 걸어 보고 싶은 그런 봄. 화단에 핀 꽃들이 너무 예뻐서 나도 모르게 미소 짓게 되는 그런 봄이다. 




<봄의 밤>
 


밤이 되면 콘탁스의 매력은 더욱 빛을 발하는 것 같다. 늘 똑같던 퇴근길이 카메라 속에서 유난히 빛이 난다. 저녁의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의 말소리가 근처 음식점에서 나는 맛난 냄새와 함께 어울려 더욱 반짝이는 봄의 밤. 이제 그런 봄도 지나가고 초여름이 찾아 와 더운 습기가 올라오는 저녁이 되었지만, 봄도.. 여름도.. 하루하루를 즐겁게 잘 보내고 있다는 것이 그저 고맙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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