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인디언의 영혼이 숨 쉴 수 있긴 한가, 미네완카 호수(Lake Minewanka)

반응형



인디언의 영혼이 숨 쉴 수 있긴 한가..
캐나다 알버타주, 미네완카 호수(Lake Minewanka)


캐나다 여행이 결정되고 내가 가장 많이 참고로 한 것은 절친한 블로거 그린데이님의 여행기였다. 그녀는 캐나다 관광청의 '끝발원정대'로 선정되어 알버타주를 다녀왔는데 이렇다 할 여행 정보가 없던 내게 그녀의 여행기는 무척이나 재미있었고 캐나다에 대한 환상을 심어주기에 안성맞춤이었다.

그러나. 그녀도 나도 생각지 못한 것이 하나 있었으니. 바로 '계절'과 '날씨'였다.
훗날 B컷여행 기록으로 싹 모아 다시 한 번 써 먹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는 '인디언의 영혼이 숨쉬는 호수, 미네완카'로 지금부터 가보자. 먼저 옷부터 단단히 챙겨입으시길.



 이게 없었다면 여기가 미네완카인지도 몰랐을 거다.


|그러니까 여기가 미네완카

밴프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재스퍼로 향하는 길이었다. 가이드님은 가는 길에 미네완카 호수에 들려보자며 운전대를 슬쩍 돌리셨다. 지난날부터 나는 은근히 미네완카 호수도 갈 수 있을까요? 모레인 호수는요? 루이스 호수는요? 온갖 호수 이름을 대며 가 보고 싶다는 절실한 의지를 내뱉었고. 가이드님은 그렇게 하나하나 다 들리는 대인의 풍모를 보여주셨다. (다시 생각해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배대표님.) 



 아..아름다워.


아 근데. 이거 좀 뭔가. 이상했다.
내가 그린데이님의 블로그를 보면서 감탄사를 금치 못했던 그 호수가 이게 맞는 것인가 글을 다시 찾아봐야 할 정도로 다른 풍경이었던 것. 사실 그도 그럴것이 그녀의 가족이 이곳을 찾은 것은 가장 아름다운 밴프를 볼 수 있는 가을 무렵이었고 내가 갔을 때는 겨울이 끝나가고 봄이 찾아올 무렵이었으니 이런 분위기가 연출되는 것도 전혀 이상할 것은 없었다.



 그래도 매력적이긴 해


|잘 그린 수묵화 한 점 구경

차에서 내리니 겨울(이 끝나가고 봄이 찾아오고 있는) 미네완카의 묘한 매력이 그대로 전달되었다. 좀 스산하고 썰렁하긴 해도 나름의 매력이 있다고 위로할 수 있는 풍경이었으니까. 캐나다에 온 이후로 대책 없는 긍정에너지는 흐린 날씨도 그만한 매력이 있다고 바뀌기 시작했고, 비록 내가 기대한 풍경은 아니더라도 이 순간, 이곳의 풍경은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다음에 더 꽁꽁 얼었을 때 와야지


잘 그려진 한 점의 수묵화로군.
그것이 내가 이곳을 돌아보고 내린 결론이었다. 남들이 보면 참 대단도 하다라고 느낄지 모르는 생각이겠지만. 이곳은 충분히 매력적이었고 나는 그걸로 만족하기로 했다. 겨울엔 여기서 스케이트를 탈 수도 있다는데 아쉽게도 띄엄띄엄 얼음이 녹고 있어서 김연아 선수의 흉내를 내보지 못한 건 조금 아쉽다. (트리플러츠~트리플토룹!) 



 안녕! 다음엔 좀 더 빨리 나와줘

|가는 길 배웅해준 고마운 친구

그렇게 수묵화같던 미네완카 구경을 마치고 떠나려고 하는 순간, 약간의 아쉬움을 읽기라도 한 것마냥 그들이 나타났다. 나를 향해 잘가라 똥을 뿌직뿌직 싸 주던 산양 두 마리. 이후에 재스퍼로 이동하고 많은 동물을 만났지만. 캐나다에 와서 가까이에서 보는 동물은 이때가 처음이었던지라 매우 반가웠다. 사진을 찍고 또 찍은 후에야 기쁨을 안고서 재스퍼로 다시 발걸음을 돌릴 수 있었다. 그리고 왠지 더욱 즐거운 일들이 벌어질 것 같아 행복해졌다.


지금에서야 이야기 할 수있지만, 그린데이님의 블로그를 통해 가장 가고 싶었던 '모레인호수'는 통행금지 상태였던지라 구경하지 못했고. 루이스 호수는 먼발치서 눈발에 휘날리는 멋진 풍경(?)으로 감상했다. 어떤 이는 호수에서 카약을 타고 호숫물에 손도 담그는 경험을 했겠지만. 그래도 부러워하지 않으리. 그들은 이런 겨울 풍경을 본 적은 없을 테니까 말이다. (후후.. 그래도 다음에 기회 되면 그땐 봄, 여름 혹은 가을에..)



미네완카의 제대로 된 모습을 보고 싶다면....비교체험 극과극, 그린데이님의 블로그
인디언의 영혼이 숨쉬는 전설의 호수, 미네완카 : 
http://greendayslog.com/641



이 캐나다 여행은 2013년 4월 3일부터 13일까지 9박 10일간의 여행기입니다.
캐나다 알버타주 관광청과 하나투어 트래블 웹진 겟어바웃의 지원으로 쓰여졌습니다.

*
Copyright © 2013 신난제이유 / 사진 및 글에 대한 불펌을 금합니다.
오타 및 잘못된 내용의 수정과 관련해서는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Camera : Panasonic GF-1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