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그렇다, 나는 사랑에 빠져버렸다. :: 뮤즈라이브 개관기념, 이승열 콘서트

반응형

우리는 같은 생각 하는 거죠. 힘이 되는 얘기들이 듣고 싶네요.
숨이 차면 조금 쉬어갈 수 있겠죠. 세상은 발아래 가만히 세워두고 
늘 오늘 만큼 날 열어 둘 수 있다면 고마워요. 오늘도 I loved you.  ...'우리는'중에서


다른 뮤지션은 '옥상달빛' 이외에는 전혀 모르는 음악바보, 여기 있어요!

이승열의 콘서트다. 세상에. 그러니 이번 포스팅은 '이승열을 찬양하라'로 시작해서 '이승열을 경배하라'로 끝낼지도 모를 정도로, 그는 내가 정말 좋아하는 뮤지션이다. 그러니 그를 보러 올림픽 공원으로 가는 내내, 나는 여느 아이돌 팬들과 비슷한 심정으로 떨리고, 흥분되어 헤실헤실 웃음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이 카페와도 같은 작은 건물이 이번에 새로 개관한 뮤즈홀. 차 한잔 하고 있으면 음악이 들려올 것 같다.

이번 공연은 올림픽공원에 대중음악 전문 공연장이 개관 기념으로 열린 것으로, 록, 포크, 재즈 등 다양한 장르의 뮤지션들이 하루씩 돌아가며 공연하는 형식이다. 내가 관람하게 된 토요일 공연은 '우리 시대 가슴으로 노래하는 뮤지션' 이라는 타이틀로 이승열(그리고 게스트로 안녕바다)이 맡게 되었다.





"대중음악의 진정한 아티스트들과 관객들의 만남이 다양하게 오래도록 지속되기를 진심으로 빌어봅니다!"

이렇게 작은 소극장 규모의 공연은 사실상 처음이라서 무대와 가깝다는 사실만으로도 흥분되었다. 특히 나는 앞에서 둘째 줄에 앉아서 더 그랬던 것 같다. 무대 위에 놓인 악기들을 보면서 어떤 울림으로 다가올지 기대가 되기 시작할 때 즈음 게스트로 무대의 시작을 열어 줄 '안녕바다'가 등장.




어린 왕자와 같은 모습으로 노래를 열심히 부르던 안녕바다의 보컬 나무군

안녕바다는 '별빛이 내린다'라는 곡이 너무 좋아서 자주 들었는데, 언제봐도 어린 왕자를 만나는 기분이 든다. 이런 식으로 그들의 음악에 길들고 있는 것일지도. 이승열 형님(!)의 공연을 축하한다며 어색하게 웃으며 이야기하는 모습을 가까이서 보며 소극장 공연의 매력을 다시 한번 느꼈다. 안녕바다는 '내 맘이 말을 해', '변해가네(김광석)', '별빛이 내린다' 이렇게 3곡을 부르고 형님들을 위해서 퇴장. 기회가 되면 이들의 공연도 보고 싶다.




귀엽다!

그리고 등장한 이승열. 사실 실제로 그를 만나는 것은 처음이다. 내가 이승열을 안 것은 '목소리가 괜찮다.'라고 생각했던 '기다림(영화 ing OST)', Stand 4 U(드라마 스포트라이트 OST), Be My Love(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 OST)를 모두 그가 불렀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부터이다. 

그가 영화 라디오 스타에서 박중훈이 부른 '비와 당신'의 원곡을 부른 '유앤미블루'의 멤버였다는 것도, 결혼했다는 것도(이 사실을 알고 나는 크게 좌절했다.), 한국의 U2, 모던락의 전설 등등으로 불린다는 것도 전혀 몰랐다. 그저 그 목소리가 좋아서 듣다가 우연하게 미도리님의 포스팅을 보고 확실하게 알게 되었던 것이다. 유튜브 영상을 뒤져대며 그의 노래를 샅샅이 찾아 들으며 점점 그의 매력에 풍덩 빠질 때 즈음 귀국하고 그를 직접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멋있다!

노래를 부르는 그 모습, 정말 멋있었다. 그것도 바로 코앞에서 보고 있자니 어찌나 흐뭇한지. 귀도 즐겁고 눈도 즐겁고 그저 행복하다는 말만 계속 나오는 순간이었다. 초반에는 음악 사운드에 목소리가 묻히는 느낌도 들고, 콘서트와 앨범 준비 때문인지 곡들의 편곡을 지르는 쪽보다 편안하게 부르는 방향으로 잡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시간이 갈수록 제대로 보여준다. 



우유빛깔 이승열! 사랑해요 이승열! (쑥쓰..)
 

실제로 보면 어떤가. 생각했던 것과 정말 비슷했다. 노래로만 상상했던 이미지도 그랬지만 횡설수설하는 그의 이야기들도 생각했던 것과 딱 같았다. 그럼에도 그 말주변 없는 모습이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온다면 너무 팬심이 가득해 보일까? 그런데 정말 그 모습이 너무 좋았다. 늘 귀로만 듣던 음악을 실제로 그 사람을 보면서 듣는다는 건 너무 환상적이었다. 눈을 감고 음악만 듣기에는 정말 너무 아까운 순간.





공연이 끝나고, 사람들은 돌아가는 그 순간. 나는 무언가 또 다른 소소한 재미를 찾을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어서일까. 무대를 한 번 더 살펴보았다. 역시! 뒷이야기는 있는 법, 그가 노래를 부르며 보던 종이의 정체가 가사였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고, 그가 부른 곡들도 하나도 빼 먹지 않고 알게 되었다. 7번과 8번에 적혀 있는 드림 머쉰과 Butterfly, 10번과 11번에 적혀진 Rain song과 You make는 7월에 발표 할 3집 수록곡인데 실제로 발매될 때는 타이틀이 달라져 있을지도 모른다.

소소한 재미까지 찾아내서 더 즐거웠던 공연, 공연이 끝나고 나와 함께 갔던 그녀는 말했다. "나, 사랑에 빠진 것 같아." 그렇다. 나도 그녀도 그에게 사랑을 빠졌다. 이 매력적인 보이스와 멋진 음악을 직접 듣고도 사랑에 빠지지 않을 사람이 몇이나 될까. 7월에 발매 될 그의 3집 앨범도, 8월에 있을 그의 콘서트도 기대된다. 그때, 또 사랑에 빠지게 될지도 모르겠다.


사족

1. 기본적으로 내가 생각하는 리뷰 포스팅의 기본 원칙은 '내가 제대로 쓰지 못할 것 같은 것에 대해서는 함부로 리뷰를 하지 말자' 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팬심에 응모하고, 팬심으로 포스팅을 썼다. 미안합니다;ㅁ;

2. 공연은 4시부터였지만 실제로 40분 정도를 기다리고 5시가 되어서야 공연이 시작되었다. 그날 7시에 영화 약속이 있었는데 그대로 날라가 버렸다. 주최측에서 좀 더 배려했어야 할 부분이 아니었나 싶다. 사과를 하려면 확실하고 제대로 해야지 웃으면서 하는건 아니다.

3. 안내쪽에 있던 분에게 사진 촬영이 가능한가 물어봤을 때, '플래시를 터뜨리지 않는 한'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사진과 약간의 동영상 촬영을 했는데, 다른 분들의 리뷰를 보니 불가였나 보다. 어쨌든 그래서인지 이승열씨 사진은 하나같이 못나왔다. 흑.

4. 이승열씨 사진은 뮤즈라이브 공식 블로그(http://blog.naver.com)에서 가지고 왔다. 이승열과 안녕바다의 이쁜 사진을 보고 싶은 분들은 참조하시길.

5. 베이시스트 이경남님, 너무 멋있으세요;ㅁ;b 아빠미소 넘 좋아요;ㅁ;b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