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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ura Classica
리사이징+후보정없음


필름카메라로 찍은 사진은 필름 스캔을 받아두고도 혼자서 멀뚱히 보다가 그냥 닫아버리기 일쑤였던 것 같다. 일종의 편집증 아닌 편집증에 휩싸여 포스팅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뭔가 정보도 아니고 잘 찍은 사진도 아니다 보니 그냥 개인소장으로 담아둔 것. 그런데 꺼내기로 마음 먹었다. 필름 사진이니까. 35mm 필름이 새하얗게 불살라가며(?) 남긴 한 장의 사진이니까.

물론, 그렇게 불살랐음에도 이게 어떤 필름으로 찍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흠.




지인과 예술의 전당에서 하는 전시회를 보려고 했다. 자신만만하게 전시를 보여주겠다며 초대권 2장을 들고서 갔는데, 초대권 사용 기간이 어제까지였다는 그런 충격적인 이야기. 시간은 붕 뜨고 따로 계획 세운 것은 없었지만, 무작정 발길을 옮겼다. 잡지였나 어디선가 본 동묘 벼룩시장으로. 




동묘 벼룩시장(혹은 동묘 구제시장이라고 불리기도)에 들어서기 전에 토스트를 하나 사 먹었다. 특별한 레시피도 아닌, 뻔히 할 수 있는 그런 음식일 텐데 길에서 사 먹으면 유난히 맛있는 게 야채 토스트였다. 




먼지가 풀풀 날릴 것만 같던 오래된 책들. 무언가 읽을만한 것이 있는지 허리를 굽혀 들여다보면 노랗게 빛바랜 책장과 지금은 쓰지 않는 한자 섞인 내용이 제법 오래된 책임을 짐작게 한다. 책은 사고 싶은 물건이 아니었기에 그냥 구경만 슬쩍 하고 지나치기로.




이곳을 찾으면 '필름카메라', '턴테이블', '라디오' 를 살펴보고 괜찮으면 사 들고 가야지 생각했다. 그렇지만 생각보다 물건이 없었고 가격도 저렴하지 않아 구경만 슬쩍 하다가 돌아설 수밖에 없었다. 아마존이나 이베이를 뒤지는 것이 오히려 더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느낄 수 있다니. 




그래도 동묘 벼룩시장이 좋았던 건, 아직 예전의 모습이 군데군데 남아 있기 때문. 필름카메라가 담아낸 그 풍경은 지금이 2015년인지 1975년인지를 혼동케 하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여인숙 간판을 바라보며 느꼈던 감정, '복고풍' 혹은 '빈티지'라고 세련된 단어를 달기에 그냥 사진 한 장의 그 느낌이 좋았다.


필름으로 담은 사진을 끄집어내고 먼지를 털었다. 언제 사진인지 한번은 고개를 갸웃. 아직도 사진 폴더 속에 필름카메라로 분류된 이미지는 많이 남아 있으니 기억이 가물가물해져서 잊기 전에 기록으로 남겨야겠다. 어쨌든 필름카메라는 이다지도 매력적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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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era : Natura Class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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