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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봄날, 삼청동에서 인사동까지 ▲ 삼청동에 있는 아지오(AGIO) 벚꽃이 우수수 떨어지고 봄이 조금씩 깊어만 가는 주말이었다. 개나리가 없었다면 조금 아쉬웠을지도 모르는 그 봄날, 오랜만에 삼청동을 찾았다. 이제 과장이 되었음에도 입에 붙은 전대리가 익숙한 대학후배 1과 나와 비슷한 면이 은근 많은 쏘라고 지금부터 칭할 대학후배 2와 만났다. 전대리가 말한 '애플 시나몬피자가 맛있는 집'에서. ▲ 음식은 둘째치고 분위기가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 그녀들과 나는 '여성스러운 취미를 가진 모임'을 간혹 가진다. 블로그의 문체와 달리 나는 꽤 털털한 말투를 가진 성격이고 생김새도 제법 그와 어울린다.(여성미는 눈곱만치도 없...다고까진 하지 말아야겠다.) 그런 내가 관심 있어 하는 것은 코바늘. 귀여운 외모와 달리 제법 털털한 전대리는 꽃꽂이..
봄이다! 예쁘다! 포스팅 비공개로 해 둔 사진 중에 봄꽃, 봄나무, 봄햇살을 찍은 것이 있단 사실을 기억해 냈다. 요즘은 책 한 줄 읽는 것도, 글 한 줄 써 내려가기가 무척이나 버겁게 느껴지는 날들이라 사진을 찍는 것 또한 하지 않은 채 다람쥐챗바퀴 돈다는 그 일상 속에서만 부지런히 달리고 있었다. 그래서 이대로 봄에 대한 예찬이라도 하지 못하고 지나가는 것인가 했더니 작년 사진이 있어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삶이 바쁘면 주변 풍경이 변한다는 사실을 놓치고 만다. 아침 일찍 피곤함이 몰아쳐 머리 위에 벚꽃이 피었단 사실을 잊기 마련이고. 밤 늦게서야 집에 돌아갈 때즈음엔 그저 빨리 침대에 몸을 누이고 싶단 생각외엔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렇게 정신없이 지내는 사이에 봄은 왔고 벚꽃 하나 제대로 보지 못한 절반의 봄..
봄날을 좋아하세요? 봄이 왔다. 아니 봄이 온 것 같다.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던 무렵의 호주, 그리고 봄이 슬며시 오지만 겨울 기운이 남아있던 캐나다. 두 곳을 연이어 다녀와 한국의 공기를 느껴보니 이건 봄인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벚꽃개화 소식을 보면 확실히 봄이 온 것 같은데 말이다. 그래서 길을 나섰다. 따뜻한 봄을 찾으러! 화사한 봄을 찾으러! 오늘 찾아간 곳은 어린이대공원. 꽃도 볼 수 있고 나의 사랑 동물들도 볼 수 있는, 게다가 입장료도 받지 않는 고마운 곳이다. 재작년 겨울에 찾아왔을 때는 이런 멋진 간판이 없었는데, 예쁘게 단장을 하며 만든 모양. 플랜카드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지금 어린이대공원은 개원 40주년을 기념해서 봄꽃축제가 한창인데 13일부터 시작한 이 행사는 ..
春が来た!봄,오다! 일본에서 마지막으로 구입했던 원피스를 입고 가벼운 기분으로 주말 나들이에 나섰다. 이야. 날씨 정말 좋구나. 어느새 따뜻해진 기온에 기분이 좋아져서 발걸음도 가벼워지고, 흘러나오는 노래도 더 달콤하게 들린다. 늦은 밤 퇴근길에 그렇게 무섭던 길이 오늘따라 왜 이렇게 사랑스러운지. 늘 그냥 지나치던 어느 집 담장 너머로 개나리가 고개를 내밀고 쳐다보고 있었다. 아, 봄이로구나. 드디어 왔구나. 드디어 찾아온 봄. 시작을 알린다. 두근거린다. いよいよ春の始まり。スタートを知らせる。ドキド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