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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먼튼

쇼핑몰에서 놀이기구를 탈 줄이야 웨스트 에드먼튼 몰. West Edmonton Mall, WEM. 사실 쇼핑몰은 정말 흥미가 가지 않는 곳 중 하나다. 쇼핑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쇼핑몰처럼 재미난 곳은 없겠지만, 나 같은 사람에게는 '많은 사람으로 진이 빠지는 곳' 중의 하나로 여행 중에는 특히 피하고 싶은 곳이기도 하다. 그런데 그렇게 찾아간 이곳에서 나는 정말 제대로 진이 빠지게 되었으니.. 사람이 원인도 아니오, 쇼핑할 거리가 많아서도 아니오, 바로 놀이기구 때문이었다. 놀.이.기.구. 이해가 되지 않는 조합인 쇼핑몰과 놀이공원의 만남이 오늘의 이야기다. 에드먼튼 몰은 참 크다. 이걸 뭐라 설명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작은 소도시나 동물원 크기로 비교되는 이 쇼핑몰은 북미 아메리카에서 가장 큰 쇼핑몰로 2004년까지만 해도 전 세..
내쉬던 숨 하나하나를 기억할 캐나다 여행 프롤로그 돌아왔다. 비행기가 내리고 땅을 밟는 순간부터 나는 다시 그곳을 그리워한다. 끝없이 이어지는 발견의 감동을 온몸으로 느낀 10여 일간의 여행. 때론 눈이, 때론 비가. 가는 곳마다 따라오던 심술궂은 날씨는 슬며시 올라오는 봄의 기운을 괴롭혔지만, 어느샌가 그것마저도 친구로 만드는 위대한 자연 아래 나는 걷고 걸었다. 뽀얗게 뿜어내던 숨 하나하나마저 기억될 캐나다. 그곳에서 보낸 시간을 짤막하게 정리했다. 첫째 날 에어캐나다를 타고 두 번의 경유를 거쳐 벤프로 (Inchon - Vancouver - Calgary - Banff) 장시간 비행은 불 보듯 뻔한 지루한 일이다. 자고 또 자고 또 자고.. 호주에서 귀국한 지 2주도 채 되지 않아 떠나는 여행이기에 그런 시간이 더 지루하게 느껴질 만도 했다. 그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