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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낙원, 골드코스트에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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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어하우스에 정착하고 얼마 되지 않은 주말, 마스터 동생들이 골드코스트에 가지 않겠느냐는 고마운 제안을 했다. 고민할 필요도 없이 바로 출발! 트레인(기차라고 하기도 전철이라고 하기도 어려워서 호주에서 쓰는 그대로의 표현을 사용한다.)으로 간다면 한 시간 반인데, 마스터 동생들의 차로 갔기에 아주 편안하게 골드코스트에 도착했다.  







전체적으로 부산 해운대가 생각나는 풍경이기도 했다. 부산에 비하면 빽빽한 정도가 덜하긴 해도 높은 건물이 많은 편이었고, 주말이 되면  해운대처럼 사람들로 가득 찬다고 하니 어떤 느낌일지는 안 봐도 알만했다. 다만 낮게 내려온 구름이 어우러진 예쁜 파란 하늘은 이 곳 브리즈번에서만 느낄 수 있는 것으로, 그래서인지 바다도 참 깨끗했다.




나를 힐끔 쳐다보곤 도도하게 걸어가던 하늘색 원피스의 소녀


어디에서 온 분들인지는 모르겠지만 유난히 즐거워 보이던 가족



이날은 평일이라서 전체적으로 사람이 적은 편이었지만, 가족 단위로 즐기러 온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파도를 가르며 서핑을 즐기는 사람보단 아이들과 함께 모래사장에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더 많아서 서퍼들을 볼 수 있을 거란 기대는 어쩔 수 없이 다음 기회로..





바다를 바라보며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만 가득


오! 나이스가이!


나는 안타깝게도 바다에 들어가지 못한 채 밖에서 지켜보는 걸로 만족해야 했다. 마스터 동생들도 우쿠도 어찌나 신나게 노는지. 같이 뛰어놀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은데 그러지 못해서 무척 아쉬웠다. 다음번엔 꼭 제대로 파도에 휩쓸려 보리라.







어딜 가도 갈매기는 바다의 친구다 보니 여기서도 참 많이 날아 다녔다. 다만 골드코스트의 바닷바람이 너무 세서 이들의 비행은 무척이나 힘겨워 바람에 휩쓸려 가고자 하는 방향을 잃는 갈매기들도 보였다. 보고 있으니 웃음이 쿡. 다음에는 새우깡이라도 챙겨와서 이들을 위로해주어야지.





슬 차가워지는 파도...가을이 오고 있다.


S라인의 인어를 만들 생각이었으나 보기보다 힘들었다.


그림을 그려주고 날렵하게(?) 사라지는 우쿠?!


바다에 들어가지 못해 하는 거라곤 사람 감상, 갈매기 감상, 얕은 물에 발 담가보기 정도. 그나마 우쿠의 도움을 받아 모래로 그를 파묻어 보는거나 백사장에 날개를 그리고 사진 찍는 걸로 바다에 들어갔다 나온 것 만큼의 체력이 소진되었다.






여기에 와서 느끼는 것 중에 하나는 정말 하늘이 파랗다는 건데, 탁 트인 골드코스트의 풍경을 보고 있으면 더욱 그런 마음이 진하게 다가온다. 그럴수록 한국에 있는 지인들도 같이 이 하늘 아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란 생각도. 바다에 들어가지 못해 아쉬움이 큰 하루였지만, 그래도 다음에 올 날을 기대하며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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