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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향치의기록/캐나다, 11시간

아침 일찍 일어나 재스퍼 마을을 걷다 아침 일찍 일어나 재스퍼를 걷다캐나다 재스퍼 어느 아침 풍경의 기록분명 시차가 있었음에도 캐나다 여행을 하는 동안 늘 아침 일찍 깨곤했다. 일부러 그러려고 한 것도 아닌데. 그렇게 눈을 뜨고 나면 침대에 누워 말똥말똥한 눈으로 '여기는 한국이 아니지..'란 생각을 며칠 동안.. 그러다 다시 잠들거나 아니면 하루의 일정을 확인해 본다거나.재스퍼에 도착하고 나서도 분명 그랬던 것 같다. 아침에 눈을 뜨곤 천장을 바라보며 말똥말똥. 그렇지만 날은 거기에서만 그치지 않고 부지런 떨며 밖으로 나가 보기로 했다. 재스퍼의 작은 마을의 아침 풍경이 문득 궁금해져 특별한 것을 발견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연일 흐린 날씨만 계속되는 캐나다에서 '무언가 찾지 않으면 안 되겠다'라는 의무감도 들었기 때문.▲ 재..
인디언의 영혼이 숨 쉴 수 있긴 한가, 미네완카 호수(Lake Minewanka) 인디언의 영혼이 숨 쉴 수 있긴 한가..캐나다 알버타주, 미네완카 호수(Lake Minewanka)캐나다 여행이 결정되고 내가 가장 많이 참고로 한 것은 절친한 블로거 그린데이님의 여행기였다. 그녀는 캐나다 관광청의 '끝발원정대'로 선정되어 알버타주를 다녀왔는데 이렇다 할 여행 정보가 없던 내게 그녀의 여행기는 무척이나 재미있었고 캐나다에 대한 환상을 심어주기에 안성맞춤이었다.그러나. 그녀도 나도 생각지 못한 것이 하나 있었으니. 바로 '계절'과 '날씨'였다. 훗날 B컷여행 기록으로 싹 모아 다시 한 번 써 먹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는 '인디언의 영혼이 숨쉬는 호수, 미네완카'로 지금부터 가보자. 먼저 옷부터 단단히 챙겨입으시길.▲ 이게 없었다면 여기가 미네완카인지도 몰랐을 거다.|그러니까 여기가 미네완카..
튜브에 몸을 싣고 캐나다 설원을 달리다 튜브에 몸을 싣고 캐나다 설원을 달리다캐나다 밴프에서 즐기는 액티비티, 스노우튜빙 요즘 내 친구들은 스노우보드에 한창 빠져있다. 나는? 나는 딱 한 번 타본 경험이 꽤 아픈 기억을 남겨서인지 아직은 그들의 열정에 합류하지 못하고 지켜볼 뿐.운동신경이 나쁜 것도 아닌데 보드는 두 발이 묶여있다는 무서움 때문인지 쉽사리 즐기지 못했던 탓일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눈썰매는 어떤가. 이것이야말로 내가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겨울 스포츠(?)가 아닌가 싶다. 일단 무섭지가 않으니까.그러나 타본 사람은 알겠지만, 눈썰매의 속도와 경사도는 보드나 스키에 비하면 아쉬울 수밖에 없으므로짜릿한 쾌감을 즐기려고 하는 이들에겐 아쉬울 수밖에 없는 '애들이나 좋아하는' 그런 놀이가 되는 거다. 오늘은 스노우보드가 어려운, 눈썰매..
토론토 한복판에서 길을 잃다 허허허.. 거참. 나도 모르게 허한 웃음이 새어나왔다. 일본에선 신주쿠 동쪽출구를 찾지 못해 두 시간을 헤맸더랬다. 한국에선 늘 타는 지하철 출구가 아닌 방향으로 들어가면 반대방향으로 가는 전철을 너무도 자연스럽게 올라탔다. 지도를 뚫어져라 보고 자신 있게 출발해도 늘 처음 보는 곳에서 서 있었다. 그렇게 이미 몇 번이고 예상하던 일이었기에 출발 전에 지도를 확인하기를 여러 번, 머릿속으로 벌어질 다양한 상황에 대한 대처까지 완벽하게 계획했건만. 나는 이렇게 또 길 한복판에서 버려진다. 정확히 말하자면 나 자신을 길바닥에 버린 것이겠지만. 그렇게 나는 토론토 한복판에서 길을 잃었다. 사건의 발단은 제 시간에 왔어야 할 ‘토론토 시티투어 버스’가 기다려도 오질 않는 것에서부터였다. 방향치인 내가 짜놓은 계..
나의 눈으로 본 캐나다 여행 캐나다는 나에게 제2의, 아니 일본이 있으니까 제3..호주는...?그러니까 캐나다는 나에게 제4의 고향이다. (무언가 엄청 약해진 것 같다.) 사실 순서가 무슨 상관이 있겠느냐만.일본, 호주만큼이나 특별한 경험을 선사해 준 이 나라를 나는 무척이나 사랑한다.그저 빨간 단풍잎의 나라라고 생각했던 단편적인 생각을 그 어떤 나라보다도 멋있고 근사하다는 걸 알게 해 준,고향만큼의 정이 들어버린 곳이 캐나다이다. 그리고 그런 마음을 가진 사람은 비단 나뿐만이 아니다.캐나다를 한 번이라도 방문해 본 사람은 그 누구라도 이 아름다운 나라와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오늘 찾아간 곳은 블로거 절친 그린데이님(http://greendayslog.com)을 포함한 캐나다를 방문한 한국인들의 눈으로 본 캐나다 여행 ..
꿈이었고 몰락이었다, 언덕 위의 그 집, 카사로마(Casa Loma) 내 손에 한 천억 정도가 있다면 뭘 하면 좋을까액수야 조금씩 다르겠지만, 누구나 ‘부자가 된다면’이란 전제가 붙은 상상은 한번쯤 해 보지 않았을까.세계여행을 간다거나 사고 싶었던 물건, 먹고 싶었던 것들을 가득 산다거나.그리고 평생 살 좋은 집을 마련하거나.내가 토론토에서 방문한 이 집은 상상이 아니라 실제로 돈이 많았던 어느 한 남자가 지은 ‘꿈의 집’이다.그가 원했던 그 모든 욕망을 담아서 만들었다고 봐도 될 크고 화려한 집.그러나 그로 인해 모든 걸 잃게 만든 ‘몰락의 집’그 이름 카사로마(Casa Loma)다.토론토 여행을 하면서 내가 가장 가 보고 싶었던 곳이 바로 이곳, ‘카사로마(Casa Loma)‘ 1900년대 캐나다 최고 갑부였던 헨리 펠라트(Hanry Pellatt)경이 지은 집으로 중..
봄의 캐나다를 찾아 나서다, 존스턴 협곡 아이스워킹 내가 캐나다 여행을 한 것은 4월이었다.한국에서는 벚꽃이 슬슬 흐드러질 준비를 하고 있을 때였고 따뜻하다는 느낌을 골목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그런 날들이 흐르고 있었다.그런 풍경을 뒤로한 채 도착한 캐나다 알버타주의 봄은 한국과는 엄연히 달랐다.봄이라고 하기엔 춥고 겨울이라고 하기엔 그렇게 춥지만은 않은.누군가 4월의 캐나다는 글쎄..(그다지)라는 이야기를 내게 건넸지만,여행을 하고 돌아온 나는 그 누군가에게 글쎄..(그렇지 만도 않은걸)라고 말해주고 싶었다.햇살이 나무 사이로 살며시 스며들고 쌓여있던 눈은 영롱한 물방울을 만들어내고계곡의 물소리는 시원하면서도 경쾌하게 숲 속에 울려 퍼졌다.그때 푸드덕 소리를 내며 새 한 마리가 맑게 갠 하늘을 향해 날아올랐다.발이 닿는 그곳에서 소설에서나 봄직한 또..
Hello, Stranger, 그들이 나에게 말을 걸어오다 Hello, Stranger. 안녕, 이방인.그들을 처음 봤을 때는 분명 경계하는 눈빛이었다. 그러나 이내 신경 쓰지 않아도 되겠다는 양 고개를 돌려버렸다. 캐나다 알버타 주에서 지내는 시간 동안 나를 가장 즐겁게 해주었던, 가장 흥분케 해주었던, 그리고 가장 숨죽이게 했던 이들이었다. 아침 산책길에서, 밥 먹으러 가던 숙소 앞에서, 다른 곳으로 향하던 차도 위에서 그렇게 어디선가 갑자기 나타나서는 잠시 내려두었던 카메라를 찾기 위해 허둥지둥하게 한 그들과의 만남을 하나하나 기록했다.왔니? 밴프에 온 걸 환영해! 캐나다 여행의 시작이었던 밴프, 그리고 마을로 들어가는 입구에 갑자기 만났던 사슴 3마리. 그들의 예상치도 못한 등장은 여기가 알버타 주로구나 하는 생각을 절로 하게 만들었다. 이 여행에서 가장..
낮과 밤, 하늘과 지상에서 나이아가라를 마주하다 캐나다 여행의 가장 고난을 꼽는다면 역시 8할 이상이 날씨였다. 그리고 그 정점을 찍은 곳이 ‘나이아가라 폭포’.비가 와 호텔로 도망치듯 피신하면 곧 그치고 돌아보기 위해 다시 나가면 이내 쏟아지고. 그러다가 천둥이 우루루쾅쾅.나이아가라란 이름이 인디언어로 ‘천둥소리를 내는 물(ongiara 온기아라)’에서 왔다더니 쏟아지는 폭포소리와 함께 어찌나 완벽한 조화를 이루어내는 날씨인지. 그래서 나는 더 부지런히 구경하려고 했던 것 같다.날씨에 구애받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더 제대로 보겠다는 생각으로.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니 나이아가라는..나이아가라 폭포를 보는 방법은 참 다양하다. 하늘에서 바라볼 수 있는 헬기투어나, 파도 앞까지 가는 안개 속의 숙녀호(Maid of the Mist), 동굴 속에서 떨어지는 ..
쇼핑몰에서 놀이기구를 탈 줄이야 웨스트 에드먼튼 몰. West Edmonton Mall, WEM.사실 쇼핑몰은 정말 흥미가 가지 않는 곳 중 하나다.쇼핑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쇼핑몰처럼 재미난 곳은 없겠지만,나 같은 사람에게는 '많은 사람으로 진이 빠지는 곳' 중의 하나로 여행 중에는 특히 피하고 싶은 곳이기도 하다.그런데 그렇게 찾아간 이곳에서 나는 정말 제대로 진이 빠지게 되었으니.. 사람이 원인도 아니오, 쇼핑할 거리가 많아서도 아니오, 바로 놀이기구 때문이었다. 놀.이.기.구.이해가 되지 않는 조합인 쇼핑몰과 놀이공원의 만남이 오늘의 이야기다.에드먼튼 몰은 참 크다. 이걸 뭐라 설명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작은 소도시나 동물원 크기로 비교되는 이 쇼핑몰은 북미 아메리카에서 가장 큰 쇼핑몰로2004년까지만 해도 전 세계에서 가장 ..
기념품이라고 다 같은 기념품이 아니야 기념품이라고 다 같은 기념품이 아니다. 네가 그냥 커피라면 이 아이는 티업휘야. 라고 말하던 그 남자의 말처럼, 그저 그렇고 그런 기념품이 있는가 하면 좀 특별한 기념품도 있는 거다. 여행의 추억을 남기고 싶어서. 여행의 기분을 다시금 느끼고 싶어서 어쩌다 보니 사게 되기도 하고 꼭 사야만 해서 사기도 하는 그 이름, 기념품. 그래서 준비했다. 늘 알던 그 평범한 기념품에서 특별한 기념품까지.밴프에서 만난 다양한 기념품들을 모아모아 레벨 아닌 레벨을 나누어 분석해 보았다.이 다양한 기념품 중에서 밴프 최고의 기념품은 무엇일까? 일단 밴프에서 기념품 가게를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그렇게 큰 마을도 아니거니와 큰길의 양쪽으로 난 가게의 많은 수가 기념품 가게이기 때문.산책하는 기분으로 타박타박 걸으며 이 가..
뽀드득, 눈 신을 신고 걸음을 내딛다 그 어린 날 나는 베이킹소다로 눈 밟는 소리를 만들었다.지금이야 모든 것이 디지털화 되어버린 터라 그런 추억이 있었다는 건 검색을 해도 잘 나오질 않지만,옛날, 그러니까 소리를 '손'으로 만들어내던 그 시절에 눈 밟는 그 소리는 분명 베이킹소다의 힘이었다. 적어도 내 기억에는.그런데 이 먼 캐나다까지 와서 그 어린 시절 기억이 난다니 참 재미난 일이다.엄마가 숨겨놓은 베이킹소다 봉투를 부엌 찬장에서 기어이 끄집어내서는 손으로 꾹꾹 눌러내며 만들었던'뽀드득'하고 나던 소리의 기억 말이다. 하얀가루 풀풀 날리며 좋아하다 결국엔 엄마의 질펀한 잔소리로 끝났던 그 추억을 떠올리게 한 스노우슈잉.참 신기한 일이지. 이 뽀드득 소리가 그렇게도 즐겁다니 말이다. - 스노우 슈잉..? 눈 신발? 눈 신발이라는건가?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