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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향치의기록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 무계획 설악산 단풍놀이 1편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무계획 설악산 단풍놀이 1편이번 가을은 많은 이들이 이야기해준 것처럼 그렇게 길지 않게 끝났다.곧 겨울이 온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계절의 변화를 실감하지 않았기에 더 그랬을지도.겨울을 좋아하는 내겐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은 이야기지만, 그래도 아쉬운 건 아직 가을 이야기를 더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그래서 겨울이 오더라도 괘념치 않고 가을을 이야기하기로 한다.그 첫 번째 이야기는 설악산에서부터 시작한다.겟어바웃의 필진 대상으로 한 이벤트를 통해 설악산에 있는 켄싱턴 호텔 숙박권을 얻으면서 이름만으로도 번쩍번쩍한 '설악산 단풍놀이'를 계획하게 되었다.아무래도 '단풍놀이'를 위해서 여행을 한다는 것 자체가 수 많은 인파와 함께 움직여야 한다는 것을 의미했기에쉽사리 가야겠다는 마음이 ..
박력있게 외치다. 참! 치! :: 와카야마 현 참치해체쇼 현장에 가다 박력있게 외치다. 참! 치!와카야마 현 쿠로시오 시장 참치 해체쇼 현장을 가다그러니까 나는 참치라는 게 그렇게 큰 고기란 걸 꽤 늦게 알았던 것 같다.그리고 참치의 속살은 당연(?) 연갈색일 것이라는 나름의 생각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혹시나 아직도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글을 통해 참치의 모든 걸 알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참치의 모든 것을 낱낱이 파헤칠 그 이름, 참치 해체쇼다. (참치야, 미안.)참치 해체쇼를 보러 간 곳은 일본 와카야마 현에 위치한 '쿠로시오 시장黒潮市場'이다.한 회사가 부지를 사들여 유원지, 호텔 등과 함께 1만3000m² 정도 규모의 실내 수산시장을 만든 곳이 바로 이곳으로다양한 수산물과 함께 관광을 위해 특별화시킨 '참치 해체쇼'가 상당히 유명한 곳이다.시장 내의..
이야기를 싣고서 떠나는 항해, 팬스타 크루즈 이야기를 싣고서 떠나는 항해, 팬스타 크루즈19시간, 배에서 찾아낸 이야기아마 한 시간 즈음 잠들었던 것 같다. 거친 파도에 뱃멀미가 오는 듯해서 그대로 침대에 몸을 누었다가 일어나 보니 어느새 머리도 개운해져 있었다.그러다 벌떡 일어나 창문 커튼을 열어젖힌 건 잠잠해진 바다와 그 위를 통통거리며 지나가는 배가 보일지도 모른다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그리고 생각 그대로의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나는 이 커다란 배를 타고 일본으로 향하는 여행을 하고 있었다.문득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라 무언가 이 배의 어딘가에 있을 '이야기'를 찾아 나서야 할 때란 생각이 들었다.누군가 시키지 않더라도 왠지 그래야 할 것 같다는 사명감(?)마저 생긴 채로.분명. 재미난 이야기가 있을 거다. 배로 떠나는 여행은 그래서 특별하니..
입천장이 데여도 맛있는 걸 어떡해, 타꼬야끼 입천장이 데여도 맛있는 걸 어떡해, 타꼬야끼본고장 오사카에서 먹는 타꼬야끼이 세상에는 호호 불어먹어야 하는 군것질거리가 몇가지 있다.내가 겨울을 좋아하는 이유는 그렇게 호호 불어먹어야 하는 군것질거리가 차지하는 비율이 크기 때문인데호빵이라든가 물오뎅, 호떡 등이 그러하다.그리고 여기에 또 하나 추가한다면 본고장 오사카에서 맛본 '타꼬야끼'가 되겠다.좀 믿기지 않은 이야기일수도 있지만 사실 일본에서 3년이 넘는 생활을 했지만, 타꼬야끼를 먹은 건 한 번정도.이유가 뭐냐고 물으면 글쎄..라고 두리뭉술하게밖에 대답하지 못할 그 이유, 나는 그저 본고장 오사카에서 먹고 싶을 뿐이었다.오사카 도톰보리에 위치한 타꼬야끼 가게는 편의점 수보다도 많았던 듯하다.종로에 김떡순, 노량진의 컵밥 만큼이나 많았던 타꼬야끼 가..
전주에서 먹은 걸 세어보아요 전주에서 먹은 걸 세어보아요두 그릇, 한 잔, 한 사발, 한 상, 한 개, 한 컵, 한 쪽..나는 경상도에서 태어났고 지금까지의 인생 절반 이상을 그곳에서 보냈다.뭐야, 처음부터 지역감정을 운운하자는 건가? 당연히! 결단코! 아니다. 내가 말하고 싶은 건 그래서 나는 '전라도 음식에 대한 엄청난 환상'이 있다는 사실이다.여기엔 책과 TV가 알려준 것들도 있지만, 요리 솜씨 좋은 지인이 전라도 출신이라는 점도 한몫했다. 이 환상은 때마침 전주가 나를 초대해주어 여기저기를 둘러보는 동안 그 매력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보니여행을 하는 동안 '전주 음식에 대한 환상', '먹을 것에 관한 기대심리'는 그렇게 커졌다.전주가 나에게 선사한 먹거리의 세계, 침을 꼴깍꼴깍 삼켜보면서 그때 먹은 것들을 하나하나 세어본다...
당신이 미처 알지 못한 와카야마를 발견하다 당신이 미처 알지 못한 와카야마를 발견하다일본 와카야마현을 찾아가 문을 두드리다. 똑.똑.와카야마和歌山. 그 이름 참 낯설다.오사카로 대표되는 간사이 지역이라고 하더라도 교토와 나라, 고베도 아닌 그 이름 와카야마.서점에 가서 가이드북을 살펴보더라도 이 지역에 대한 안내는 보기 어렵고 인터넷 검색으로 얻는 정보도 한정적이기만 하다.이번 일본여행의 중심이 와카야마현이 된 것은 그런 연유에서다. 너무 낯설어 생겨나는 궁금증.궁금증을 들고서 일본 와카야마로 찾아가 문을 두드렸다. 똑똑.두드린 문이 이윽고 열리더니 그렇게 와카야마가 나를 반겨주었다.2일간의 짧은 만남, 그리고 그 속에서 발견한 일본 와카야마가 알려 준 몇 가지 이야기.이야기 하나, 파도는 천장의 다다미를 쌓았지만..▲ 면적이 다다미 1,000장..
전주 그리고 전주, 이색(二色)매력에 빠지다 전주 그리고 전주, 이색(二色)매력에 빠지다전주에서 만나는 한옥마을과 레알 뉴타운 전주에서의 시간은 묘하게 흘러갔다.느리게 천천히 스며들듯 흘러가다가도 신 나고 빠르게 한바탕 휘저으며 말이다. 전주 토박이라던 택시 기사 아저씨의 느긋한 말투처럼 한옥의 돌담, 기와 한 장을 여유롭게 구경하다 보면어느새 북적북적 남부시장으로 향하고 어디보다 흥겹게 흘러가는 레알 뉴타운에 당도하게 된다. 전주 소리 축제의 일부분이던 사물놀이팀이 흥겨운 태평소 소리가 빠르게 몸을 휘감으며 지나가고어디서 들려오는지 아스라이 들려오던 가야금의 튕김 음이 들려오는 순간, 알았다. 전주가 얼마나 매력적인 곳인지.옛 것을 간직한 전주 그리고 새로움이 살아 넘치는 전주, 전주는 그렇게 이색(二色)적이다. 한옥마을, 기와 아래 또롱또롱 맺..
번개시장으로 오세요~ Welcome to Bungae market "엄마랑 시장가자~"'시장' '슈퍼' '장' 등을 어렸을 때부터 좋아하던 내게 이거 참 듣던 중 반가운 소리다. 추석 연휴, 오랜만에 찾은 고향 집 거실에 널브러져 막장 아침 드라마 시청에 잔뜩 몰입하던 중이었다.드라마 속 주인공의 남편과 새 부인이 주인공의 아이를 어쩌느냐 저쩌느냐 하는 장면을 더 보다간 나도 모르게 욕지거리를 내뱉을 참이었으니 이것보단 역시 아침부터 부지런히 움직이는 것이 훨씬 성미에 맞을 터.그렇게 출발하여 아침부터 장을 보기 위해 도착한 곳은 내 고향 창원에 위치한 '번개시장'이다.보통 전국의 '번개시장'이라는 이름을 붙는 곳은 새벽부터 오전까지 장이 서서 그런 곳이 많은데 이곳도 그런 아침 시장이다.내가 살던 창원시와 옆 동네 마산시가 통합하여 통합창원시(아무리 생각해도 이 이름..
하늘 아래 바다, 바다 위 배, 그리고.. :: 팬스타로 떠난 일본 여행 프롤로그 하늘 아래 바다, 바다 위 배, 그리고 일본팬스타로 떠나는 4박 5일 일본 여행 프롤로그 "멀미약을 먹을 필요는 없어요." 그 한마디에 불현듯 나의 첫 해외여행이 떠올랐다. 낯선 나라에 대한 두근거리는 설렘으로 가득 차 있던 2005년 어느 가을날에 다녀온 후쿠오카에서의 날들 말이다. 그리고 그때의 기억을 떠오르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추억, '뱃멀미'. 멀미 따윈 없다고 자신했던 그 순간을 몇 번이고 후회하게 한 그 날의 쓰디쓴 경험은 배를 탈 때마다 긴장하게 하는 트라우마를 남겼다. 그런데 이번에도 배다. 일본 칸사이 지역이며 시기 또한 가을. 겹쳐지는 그때의 추억에 기분이 좋아졌다가 잠시 멈칫하게 되는 이유는 역시 뱃멀미다. 배에 오르며 조심스레 직원에게 슬 멀미약을 먹어야 할까를 물어보니 전혀 그럴..
그래, 이 맛이야~ 뉴질랜드 캠퍼밴 여행 프롤로그 14박 15일의 시간. 남섬에서 10박 11일, 북섬에서 4박 5일. 그리고 남은 총 92.7Gb의 11,858개의 사진과 영상. 젊어서 사서 하는 것이 고생이라면, 뉴질랜드의 캠퍼밴 여행이 딱 그러하지 않을까 싶다.시간과 돈이 없었다면 (그래서 파산여행이라고도 불렀다) 시작하지 못했을 이 여행은 엄청난 경험과 결과물을 남겼고뉴질랜드를 돌아오고 글을 한편이라도 쓰고 남았을 시간임에도 쉽게 시작하지 못할 버거움을 주기도 했다.그래도 몇 글자 남겨본다.폴더 가득 찬 사진 중에서 딱히 괘념치 말고 눈에 보이는 대로 끄집어 내 가벼운 마음으로 기분 좋게~핀이 나갔지만, 무언가 기분 좋은 느낌을 받아 가장 처음 끄집어냈던 이 사진 같은 기분으로 그렇게 말이다.첫째 날, 뉴질랜드에 입성하다. (크라이스트처치 - 테..
가끔은 달달하게 :: 호주 멜버른 초콜릿 전문점 코코블랙 Koko Black 가끔은 달달하게호주 멜버른 초콜릿 전문점 코코블랙 Koko Black그런 날이 있다. 너무나도 당(糖)이 땅기는 날 말이다. 호텔 일로 육체노동이 심하던 그때도 그랬다. 피곤하니 당연히 단 음식이 먹고 싶어지고 그렇게 시작된 '단것에 대한 열정'은 멜버른에서 경험할 수 있는 초콜릿 투어로 이어졌고, 돈을 내고 따라다니는 투어를 하기보다는직접 그 루트에 있는 가게들을 찾아가서 먹는 게 훨 이득인 것 같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그 선택은 옳았다.첫 번째 카페에서 당 보충을 한 이후 더 이상의 당은 필요 없게 되어버렸기에 투어를 했다면 많이 아까웠을 듯.정말 예상보다 더 달았다 그 날의 초콜릿들은.사실 멜버른이 초콜릿으로 유명할 줄은 몰랐다. 그냥 스쳐 지나가던 가게들이 유명한 초콜릿 가게..
세계 자연 유산 프레이저 아일랜드, 흐린 날에 가다 생각해보면 나의 여행은 늘 '흐린 날씨'를 동반하는 듯하다. 최근에 다녀온 캐나다도 그랬고 오늘 소개할 이곳도 만만찮은 날씨였기 때문.분명 이때만 하더라도 불운의 아이콘 마틴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비를 몰고 다닌 건 내가 아닌가 싶기도.어쨌든 이 여행기를 보면 '프레이저 아일랜드는 별로다.'라는 인상이 생길지도 모르겠다.흐린 날씨도 즐길 수 있는 여행이라면 참 좋았겠지만, 이곳은 그러기엔 아쉬움이 많이 남았기 때문.그래도 세계 자연 유산이 아닌가. 그냥 묵혀두기에 아깝기만 한 이곳.접어두었던 여행기를 다시 끄집어 낼 수밖에 없게 하는 것은 바로 그런 이유다.DAY 1 허비베이에서 배를 타고 프레이저 아일랜드로 허비베이 백패커스 - 프레이저 아일랜드 - 맥킨지 호수 - 베이신 호수 - 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