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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한 달 전 - Olympus, Ecru 부산 옆동네 출신에게 부산여행은 새롭다 어떤 의미에서.. 경남 창원 출신인 내게 부산은 '여행지'란 느낌보다 '옆동네'에 가깝다. 서울에 터를 잡고 살면서 부산여행을 하는 이들이 좀처럼 이해되지 않았던 것도 부산에 '여행'이란 목적으로 가 본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해운대 근처 '송정해수욕장'은 대학시절 MT의 메카였고, 쇼핑하러 나간다고 하면 '서면'이었으니 그저 조금 특별한 나들이하는 동네가 부산이었다. 여행으로 찾은 부산에서 변화된 풍경과 흘러간 시간을 느끼고 왔다. 내가 알던 부산은 15년도 더 된 기억이었던 터라. 부산을 잘 안다고 말하기엔 이제 나도 관광객이 되어 버렸다.
전주, 5년 전 - Fujifilm, Natura Classica 5년 전 전주를 처음 찾았다. 지금은 잘 기억나지 않는 풍경들은 필름 속에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백수시절엔 '블로거'란 이름으로 여기저기 취재를 많이 다녔었다. 그 중 하나가 전주로 당시 하나투어 겟어바웃을 담당하던 로지나님과 소리축제 취재를 하며 돌아다녔다. 5년이 지나면서 그때의 기억은 많이 사라졌지만, 필름에 남은 사진을 보며 몇 장면을 떠올려 본다. 술을 시키면 안주가 무한대로 나오던 전주의 술문화, 늦은 밤 오래된 건축물의 정취와 어우러지던 정가 한 자락, 다음 날 모닝송으로 샤이니를 틀어놓은 로지나님의 플레이 리스트.. 소리축제의 내용 보단 그 날의 소소한 분위기가 더 기억이 나는 건 역시 마음으로 느낀 것이 더 오래가는 법인가 보다.
힙하다, 이곳 - 인천, 네스트호텔 인스타그램에서도 인기가 있단다. 지인도 추천하더라. 그럼? 가 봐야지. 올해 초에 예약한 호텔이 있다. 그때만 하더라도 5월은 꽤 머나먼 이야기였는데, 어느새 체크인 날짜가 다가왔다. 예약을 해두고도 잊고 있었던 터라, 내가 금-토로 계획을 잡았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고 연차를 부랴부랴 냈다. 그렇게 찾은 곳, 인천 네스트호텔(NestHotel)이다. 인천공항 근처, 영종도지인이 매해 연말엔 쉬기 위해 찾는 곳이라고 올린 사진을 보곤 반했다. 침대에 누워 바다를 볼 수 있다니, 그것만으로도 마음에 들었다. 물론 그 바다가 서해고, 인천 영종도란 사실은 출발 전에 알았다. 늘 그러했듯 방향치의 여행에 위치는 중요하지 않고 기억하지도 않는다. 어차피 어디가 어딘지 모르니까. 올해 초에 예약하면서 회사 지인에게..
레스앤드모어 - 디터람스 미니 전시 좋아하는 디자이너를 꼽으라고 한다면, 단연코 디터람스와 후카사와 나오토다. 우연히 만난 전시인스타그램에서 전시를 하나 발견했다. 알려진 미술관에서 하는 것이 아니다 보니, 포스터가 있지도 않고 명칭도 따로 없다. 그러니 우연히 발견한 것부터가 놀랍기만 한 이 전시는 '디터람스전' 정도로 설명해야 할 듯하다. 디자인을 전공한 덕에 필립스탁, 카림 라시드, 레이몬드 로위와 같은 몇몇 스타디자이너 이름을 알고 있다. 사실 그들 자체가 유명하기도 하지만, 뭔가 외우기 좋아하는 성격에 까먹지 않은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런 것과 상관없이 그저 좋아하는 디자이너가 디터람스(Dieter Rams)로 그의 제품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다니 가야만 했다. 전시장은 양재의 한 주택가에 위치하고 있다. '4560 DESIG..
스킨 교체 - 티스토리 반응형스킨 스킨을 바꾸었다. 새 옷을 사 입은 기분이다. 블로그를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물론 이 생각은 언젠가 했었고, 또 했었던 생각이다. 기록을 남기지 않으면 '추억'이란 이름으로 사라지고 마는 것을 깨닫는 요즘이다. 그래서 다시 뭐라도 해보잔 생각으로, 그렇게 스킨을 바꿨다. 운동을 시작하면서 운동화나 운동복을 지르는 것처럼. 약간의 html/css를 볼 줄 아는 덕에 티스토리 스킨을 만들진 못해도 수정은 가능한 편. 이전까지는 티스토리에서 제공하던 '#1'을 썼는데, 코드를 잘못 만진건지 굉장히 느려져 버린탓에 스킨교체는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그래서 바꾸었다. 새로운 스킨으로. 새로운 스킨은 어떻게 찾나?능력자분들이 만들어 놓은 스킨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이다. 본인 성향에 맞추어서 그나마 ..
팬질은 호텔에서 - 신라스테이 서초 H.O.T.(점 잊으면 안 된다.)가 MBC 무한도전을 통해 17년 만에 뭉쳤다. 끌어 오르는 팬심을 주체 못 한 나는 호텔(신라스테이 서초)을 예약하기에 이르렀다. ―― 텔레비전 없는 이의 팬심 내 자취방엔 텔레비전이 없다. 텔레비전을 멍하니 보는 시간이 아깝단 생각에 몇 해 전 이사하면서 처분했기 때문. 그래서 17년 만에 내 청춘을 불 싸지르게 한 그들이 모인다는 소식에 '본방사수'를 외치며 호텔을 예약했다. 17만 명이 응모했다는 콘서트에 갈 깜냥도 되지 않았으니 이렇게라도 팬질을 해야하니까. 녹차, 홍차, 커피가 티백으로 준비되어있다. / 아베다의 어매니티는 맘에 들어서 검색을 했을 정도. 무언가 '의미'를 부여하긴 했지만, 그래도 이왕이면 가성비를 따져서 묵기로 했다. 지난번 낙원장 실망 사태..
뜻밖의 장소 - 암스테르담 스키폴 공항 포르투갈 여행기를 써야 하는데 그와는 상관없는 이야기를 꺼낸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키폴 공항(Amsterdam Airport Schiphol)이다. ―― 여행을 시작했다. 무려 유럽으로 도쿄에 혼자 다녀온 이후, 무슨 자신감이 붙어서인지 근속휴가를 이용해 포르투갈행 항공권을 끊었다. 근심걱정이 가득한 준비과정(이라고 쓰고 그냥 아무 생각이 없는)을 끝내고 인천공항에서 KLM을 타고 날아올랐다. 불안감보단 어떻게든 되겠지하는 생각으로 기내식으로 나온 와인을 연거푸 들이키곤 잠들었다 깼다를 반복하니 네덜란드였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한창 떠들썩한 동계올림픽에서 자주 들려오는 네덜란드. 왜 동계스포츠에 강한 나라인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전까지 네덜란드는 내게 있어 '튤립'과 '풍차'의 풍경으로 연상되는 ..
낙원은 어디에 - 익선동, 낙원장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고 했다. 그럼 기대를 하지 말아야 하는 걸까. 그렇다고 큰 기대를 한 것도 아니었는데 말이다.  ̄ ̄ 핫한 그곳, 익선동 올해는 부지런히 여행을 다녀봐야겠단 생각으로 익선동을 찾았다. 서울이니 당일치기도 나쁘지 않지만, 조금 더 '여행'을 하는 기분을 살려 익선동에 있는 호텔에서 1박을 계획했다. 호텔은 익선동의 낡은 호텔을 리모델링해 만든 낙원장으로, 심심할 때 종종 보는 스테이폴리오를 통해 발견했다. 작은 호텔 특유의 분위기를 가진 카운터 보통의 여행이 그러하듯 가고 싶은 장소가 곧 여행지로 결정이 되는데, 다른 이들이 '맛집'이나 '관광지'가 우선이 되는 것과 달리 나는 숙소, 즉 머무는 곳에 따라서 여행지로 선택된다. 이미 몇 차례 방문한 적 있는 익선동을 첫 나들이 장소로..
그 호스텔의 기념품 - 아카사카, 카이수 "여행 사진 보니까 되게 마음이 설레네요." "그래요? 전 아쉽던데" "전 아쉬운 건 없는 것 같아요. 다시 설레는 느낌이에요."대화를 하다가 느꼈다. 원체 내 여행은 무계획이다 보니 아쉬움은 덜한 편이란 사실을. 문득 이번 도쿄여행에서 아쉬운 건 없었던가 곰곰이 생각해보다 떠올랐다. 그 기념품이.  ̄ ̄ 아카사카의 호스텔, 카이수 카이수의 낮과 밤, 개인적으로는 밤의 풍경이 좋았다. 도쿄여행 첫째 날 숙소는 아카사카에 잡았다. 롯폰기 인근의 일루미네이션을 보기 위해서가 가장 큰 이유로 '스테이폴리오'에서 봐 두었던 호스텔을 '부킹닷컴'을 통해 예약했다. 이 호스텔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위치도 위치지만, 스테이폴리오에 소개된 사진들이 너무 예뻤기 때문. 실제 호스텔을 방문했을 때도 사진과 크게 다르지 ..
블로그를 한다는 것 블로그를 다시 시작했다. 그동안 내팽겨 쳐놓았으니 열심히 하자는 생각으로. 사실 '열심히' 라는 단어부터 떼어내고 그냥 '하자'만 생각해도 될 것을 늘 이렇게 무언가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압박을 받는다. 생겨먹은 성향이 그러하다 보니 무얼하든 이유가 붙고 완벽이라는 조건까지 덧붙여 글쓰기까지의 과정은 참 험난하기만 하다.  ̄ ̄최근에 만난 그린데이님과 올해는 블로그를 열심히 해보자란 이야기를 나눴다. 과연.. 빨리 써야 하는데글 한편 쓰는데 꽤 오래 걸리기에 여행기 같은 글은 미루다 결국 잊혀지기 마련이다. 페이스북으로 인스타그램으로 흩어진 2, 3줄의 글은 실시간으로 기록된다는 면에서는 좋지만, 그때 나누었던 자세한 이야기나 알게 된 정보까지는 남아있지 않다. 페이스북에서 1년 전 오늘을 볼 때마다 ..
일루미네이션을 보러 도쿄에 가다 나는 12월의 도쿄를 좋아한다. 4계절을 일본에 있었던 사람으로서 벚꽃이 피는 봄의 도쿄도 나쁘지 않겠지만, 어쨌든 나에겐 도쿄를 간다면 겨울이라고 말할 정도로 도쿄는 확실히 겨울이다. 왜냐, 12월의 도쿄는 어딜 가도 빛이 나니까.  ̄ ̄도쿄 일루미네이션은 어디가 좋은가도쿄에서 일루미네이션을 보기에 가장 좋은 곳은 어디일까? 약간의 검색(?)만 해도 이에 대한 대답은 후두두 쏟아진다. 같은 질문에 일본에 사는 지인에게 추천받은 곳은 '에비스 가든 플레이스'와 '마루노우치'. 그리고 개인적으로 찾아간 곳은 '마루노우치'와 '롯폰기 힐스' 그리고 '미드타운'. 이 외에도 도쿄 곳곳에서 일루미네이션을 볼 수 있기에 12월의 도쿄여행을 계획한다면 지역에 맞추어 일루미네이션 하나 정도는 꼭 넣어보길. 도쿄일루미네..
또 한 번의 도쿄여행 혼자 도쿄 여행을 다녀온 지도 1년이 넘었다. 여행을 제법 다니시지 않으셨어요? 라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그 여행은 혼자서는 아니었단 부연 설명을 붙여야 했다. 나는 혼자서 무언가를 하는 게 굉장히 서툰 사람이었다. 혼자 여행을 해야 한다는 결심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필요했는지 모를 정도로. 혼자서 떠난 도쿄 여행이 끝나고 포르투갈 여행까지. 언어도 잘 안 통하는 유럽까지 다녀오니 이제 일본에 혼자 가는 건 별걱정이 없어졌다. 혼자서 '어느 정도의 외로움'을 마주해야 하는지, '어느 정도의 여유'를 가져야 하는지도 알게 되었다. 올해 연차가 어쩌다 보니 많이 남았다. 그러니 또 한 번의 도쿄여행을 준비한다.  ̄ ̄항공권보다도 먼저 택한 숙소, 호텔 아이아오이호텔 아이아오이(출처 : 스테이폴리오 http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