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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냐옹 냐옹 냐옹 사람들이 흔히 던지는 질문 중 하나. 개냐. 고양이냐. 딱히 개도 고양이도 제대로 키워본 적이 없는 나지만 개보단 고양이를 더 애정하는 것이 사실. 사뿐사뿐. 골골골골. 냐옹냐옹. 이유는 모르지만 나에게 고양이는 그렇다. 느릿느릿 흘러가는 구름처럼 같이 여유롭게 흘러가는 느낌의 동물. 날쌔게 점프를 하기도 하고 후다다닥 목표물을 향해 달려가기도 하지만, 따뜻한 햇살 아래에서 두 눈 감고 자는 그 모습이, 동그랗게 온몸을 감고 불어오는 선선한 바람에 얼굴을 내맡긴 그 모습이. 나에겐 그저 여유로운 어느 하늘의 구름같이 느껴진다.언젠가 키울 능력이 된다면 키워보고 싶은 마음. 지금은 일단 지켜보는 걸로만 만족. 구름과 연어 혹은 우기의 여인숙 http://gurum.tistory.com/ 냐옹삼남매(oden..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음식, 엄마 밥 사진을 정리하다 보니 한국을 떠나오기 전 집에서 먹었던 밥을 찍어 놓은 사진이 있었다.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음식이라고 생각하는 이것은 엄마 밥, 혹자들은 집 밥이라고 말한다. 블로그를 하면서 여기저기 맛집 사진은 많이 찍어 올렸지만, 정작 엄마가 해준 밥은 포스팅을 해 본 적이 없는데 호주에 와서 보니 눈물 나게 반갑다. 학창시절 엄마가 병원생활을 오래 했었기에 매일매일 엄마가 차려주는 밥상이 그리웠던 나에게 있어 엄마 밥은 늘 꿀맛이다. 회사식당에서 오랜 세월 잔뼈 굵게 일을 했기에 누구보다 자신 있다고 말하는 그녀의 손맛은 일본에서도 이곳 호주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맛이 담겨있다. 그 날의 밥상은 봄나물이 한창 나올 시즌이었던지라 달래와 냉이가 올라왔었다. 남동생은 뱀 나오겠다며 고기 하나 없는 밥..
슬럼프의 어느 날, 그를 만나다 스포츠 선수들이 슬럼프에 빠져서 부진하는 모습을 뉴스나 신문을 통해 접할 때가 있다. 비단 그들만 슬럼프에 빠지랴.. 나에게도 일본어를 공부하다가 슬럼프라는게 찾아왔다. 지금도 어설프기는 매한가지이지만 그 당시 나는, 늘지 않는 일본어에 꽤나 좌절을 했었다. 공부를 한 지 1년 정도 되어 가고 있는데 무언가 '나아짐'이 보이지 않던 그때, 나는 하루도 빼먹지 않던 일본어 학원을 도중에 그만둘 정도로 힘들었었다. 그런 날들이 지속되던 중, 나는 마음을 달랠겸 한 일본영화의 프리미엄 시사회를 신청하였고 회사 연차를 내고 간 그 곳에서 이와이슌지를 만났다. 짧은 시간, 관객과의 대화를 통해 그가 풀어내는 몇몇의 이야기들이 통역이 아닌 그의 말로써 조금씩 이해가 되어 나는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중간중간 모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