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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은 이렇게 눈물이 난다 ::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 희망은 이렇게 눈물이 난다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Man of Lamancha) 글을 쓰려고 CD를 꺼내 들었다. 공연을 보고 나서 선물로 받은 맨 오브 라만차 음반은 안타깝게도 브로드웨이 캐스트로 레코딩 된 것. 그래도 음악을 들으면 그 날 봤던 그 순간의 기억과 감동이 떠올라 다시금 벅차오르고. 나는 이 글을 어떻게 시작하여 어떻게 끝을 내야 할지 고민한다. 감동이 클수록, 많은 것을 느꼈을수록 글쓰기는 참으로 힘들다. 멋지게 써내려 갈 글재주가 없음을 아쉬워하고 이 벅찬 기분을 몇 줄로 글로 표현하는 것 또한 참 어렵다. 맨 오브 라만차. 이 뮤지컬을 나는 어떻게 이야기 해야 할까. 그저 한 가지 확실한 건 주인공 돈키호테가 노래하는 꿈과 희망이 와 닿아 눈물이 절로 났던 것뿐. 맨 오브 라만차 ..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 무계획 설악산 단풍놀이 1편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무계획 설악산 단풍놀이 1편 이번 가을은 많은 이들이 이야기해준 것처럼 그렇게 길지 않게 끝났다. 곧 겨울이 온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계절의 변화를 실감하지 않았기에 더 그랬을지도. 겨울을 좋아하는 내겐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은 이야기지만, 그래도 아쉬운 건 아직 가을 이야기를 더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겨울이 오더라도 괘념치 않고 가을을 이야기하기로 한다. 그 첫 번째 이야기는 설악산에서부터 시작한다. 겟어바웃의 필진 대상으로 한 이벤트를 통해 설악산에 있는 켄싱턴 호텔 숙박권을 얻으면서 이름만으로도 번쩍번쩍한 '설악산 단풍놀이'를 계획하게 되었다. 아무래도 '단풍놀이'를 위해서 여행을 한다는 것 자체가 수 많은 인파와 함께 움직여야 한다는 것을 의미했기에 쉽사리 가..
박력있게 외치다. 참! 치! :: 와카야마 현 참치해체쇼 현장에 가다 박력있게 외치다. 참! 치! 와카야마 현 쿠로시오 시장 참치 해체쇼 현장을 가다 그러니까 나는 참치라는 게 그렇게 큰 고기란 걸 꽤 늦게 알았던 것 같다. 그리고 참치의 속살은 당연(?) 연갈색일 것이라는 나름의 생각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혹시나 아직도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글을 통해 참치의 모든 걸 알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참치의 모든 것을 낱낱이 파헤칠 그 이름, 참치 해체쇼다. (참치야, 미안.) 참치 해체쇼를 보러 간 곳은 일본 와카야마 현에 위치한 '쿠로시오 시장黒潮市場'이다. 한 회사가 부지를 사들여 유원지, 호텔 등과 함께 1만3000m² 정도 규모의 실내 수산시장을 만든 곳이 바로 이곳으로 다양한 수산물과 함께 관광을 위해 특별화시킨 '참치 해체쇼'가 상당히 유명한 곳..
괴테와 함께하는 인문학 데이트 :: 뮤지컬 베르테르와 함께하는 인문학 괴테와 함께하는 인문학 데이트 뮤지컬 베르테르와 함께하는 인문학 강의 "뭘 하러 간다고?" "인문학 수업이야. 괴테의 삶과..." "뭐? 괴테?" "응, 괴테.." 내가 인문학 강좌를 들으러 간다고 했을 때 거의 모든 사람의 반응은 그랬다. 가서 숙면하겠네. 지루하겠네. 웬 공부냐. 인문학이란 장르가 주는 그 참을 수 없는 무거움이란 그런 것이었다. 아무리 인문학이 요즘 떠오르는 아이콘(?)이라고 해도 쉽게 닿을 수 없는 그런 장르가 아니던가. 게다가 오늘 내가 들으러 가는 주제는 '괴테'였다. ▲ 괴테에 대한 간단한 설명은 위의 자료로 대신한다. 요한 볼프강 폰 괴테. 그 이름의 길이에서 느껴질 만큼의 어려움. 독일의 대문호인 그의 이름을 듣는 순간, 이번 인문학 강의는 어렵게 느껴졌던 것도 사실이다...
이야기를 싣고서 떠나는 항해, 팬스타 크루즈 이야기를 싣고서 떠나는 항해, 팬스타 크루즈 19시간, 배에서 찾아낸 이야기 아마 한 시간 즈음 잠들었던 것 같다. 거친 파도에 뱃멀미가 오는 듯해서 그대로 침대에 몸을 누었다가 일어나 보니 어느새 머리도 개운해져 있었다. 그러다 벌떡 일어나 창문 커튼을 열어젖힌 건 잠잠해진 바다와 그 위를 통통거리며 지나가는 배가 보일지도 모른다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그리고 생각 그대로의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나는 이 커다란 배를 타고 일본으로 향하는 여행을 하고 있었다. 문득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라 무언가 이 배의 어딘가에 있을 '이야기'를 찾아 나서야 할 때란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 시키지 않더라도 왠지 그래야 할 것 같다는 사명감(?)마저 생긴 채로. 분명. 재미난 이야기가 있을 거다. 배로 떠나는 여행은 그..
아이들은 빛난다 :: CJ 도너스캠프와 함께하는 재능기부 아이들은 빛난다! CJ 도너스캠프와 함께하는 재능기부 1997년 IMF 사태를 기점으로 우리 집의 형편은 정말 사정없이 곤두박질쳤다. 그 당시 망한 집이 어디 한 두 집이 아니었겠지만, 그 상황을 이해하기에 나는 어렸다. 그리고 그 당시 나는 학교에서 급식지원이란 걸 받게 되었다. 한창 감수성 예민한 사춘기 소녀에게 그건 친구들에게 엄청나게 숨기고 싶은 비밀이 되어서 선생님이 나를 부른다는 이야기만 들으면 심장이 심하게 두근거려 친구들에게 들킬까 봐 전전긍긍하며 지냈던 것 같다. 이 이야기를 꺼내는 건 내가 가진 그 트라우마로 오늘 만날 친구들을 봤기 때문이다. 혹시나 내가 하는 행동 하나, 말 하나가 어린 친구들에게 상처가 되진 않을까 조심스레 걱정했다. 내가 어떻게 하면 좋을까, 무얼 말하면 되는 걸..
오늘 날씨가 좋다하여 나가 보았다 날씨가 좋다고 했다. 하늘은 맑고 구름은 둥둥 정말 사진 찍기에 좋은 날씨라고. 지난밤 비가 왔던지라 꽤 청명한 하늘을 볼 수 있다는 그 말 하나 믿고 쓰레기봉투를 살겸 나갔다. 하늘이 맑고 사진 찍기 좋긴 한데 참 춥네. 추워. 손가락이 움직이는 거 하나하나가 고될 정도로 춥네! 응-"-? 원래 계획은 산뜻한 마음으로 내 사랑 보라매공원에 가서 멋진 낙엽지는 사진을 찍어야지. 떠나는 가을의 뒷모습을 담아야지 뭐 그런 가을에 어울리는 문학소녀같은 풍경을 기대하면서 나섰는데. 어찌나 추운지. 어찌나 겨울같은지.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손가락 마디마디가 아파서 결국 포기. 공원 앞에서 그냥 집으로 돌아서기로 했다. 아주머니들은 허리를 굽혀 떨어지는 은행 줍기에 바쁘시고 저것도 가을을 보내는 의식이란 생각에 나..
불금, 당신과 함께 춤을 :: 댄싱 9 갈라쇼에 가다 불금, 당신과 함께 춤을! 엠넷 댄스오디션 댄싱 9 갈라쇼에 가다 불타는 금요일 밤이었다. 그리고 나는 혼자 블루스퀘어란 낯선 이름의 건물에 들어섰다. 모두가 짝을 지어 찾아왔고 혼자서 이곳을 찾은 내겐 외로움만이 찾아왔다. 그 순간 그가 나타나 나에게 손을 내밀었다. "Shall we dance?" 나는 춤을 추었다. 비록 양손이 새빨개지라 두들기는 정도의 춤이었지만, 불타는 금요일 밤을 환상적으로 보내기엔 충분히 즐거운 춤을 추었다. 음악이 끝나기 전 신발 한 짝이라도 왕자님을 향해 던졌어야 했건만. 그러기엔 너무나도 소심했다. 좋은 공연을 보여 준 그들에게 유리구두 대신 유치찬란뽕짝한 미사여구를 동원한 이 포스팅을 남기며. 오랜만에 만난 재미있는 TV 프로그램이었다. 이름있는 오디션 프로그램들을 제..
입천장이 데여도 맛있는 걸 어떡해, 타꼬야끼 입천장이 데여도 맛있는 걸 어떡해, 타꼬야끼 본고장 오사카에서 먹는 타꼬야끼 이 세상에는 호호 불어먹어야 하는 군것질거리가 몇가지 있다. 내가 겨울을 좋아하는 이유는 그렇게 호호 불어먹어야 하는 군것질거리가 차지하는 비율이 크기 때문인데 호빵이라든가 물오뎅, 호떡 등이 그러하다. 그리고 여기에 또 하나 추가한다면 본고장 오사카에서 맛본 '타꼬야끼'가 되겠다. 좀 믿기지 않은 이야기일수도 있지만 사실 일본에서 3년이 넘는 생활을 했지만, 타꼬야끼를 먹은 건 한 번정도. 이유가 뭐냐고 물으면 글쎄..라고 두리뭉술하게밖에 대답하지 못할 그 이유, 나는 그저 본고장 오사카에서 먹고 싶을 뿐이었다. 오사카 도톰보리에 위치한 타꼬야끼 가게는 편의점 수보다도 많았던 듯하다. 종로에 김떡순, 노량진의 컵밥 만큼이나 많..
경계를 넘어선 X의 실체를 찾아서. :: CGV 스크린 X로 보는 영화 The X 경계를 넘어선 X의 실체를 찾아서. CGV 스크린 X로 보는 영화 The X 며칠 전 친한 선배의 페이스북에 집에서 찾았다며 워크맨과 카세트테이프를 찍은 사진이 올라왔다. 그 테이프 중에 하나에 적힌 '95' X세대 최신가요'를 보다가 빵하고 터졌는데 생각해보면 그 X란 단어는 늘 무언가 앞서 나가는 의미를 가진 단어가 아니었나 싶다. 95년도의 X세대는 자기중심적인 가치를 가진 반항의 이미지를 의미했지만, 그건 기존의 없던 세대의 탄생을 이야기하는 것이기도 하다.처음 스크린 X라는 말을 들었을 때 궁금했던 것도 X가 붙은 의미에 관한 것이었다. 왜 X인가. 의미하는 바가 있을까. 왜 영화 제목의 The X의 상관관계는? 등등. 보도자료를 뒤져봐도 스크린 X에 붙은 이 엑스의 실체는 나오지 않는다. 그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