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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서 만난 외국친구의 요리, 이탈리아 총각 페데리코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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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잘하는 남자는 멋있다. 그런데 그 요리가 맛있기까지 하면 더욱 멋있을 수밖에 없다. 
이 논리에 들어맞는 한 남자가 있었으니 이탈리아에서 온 페데리코(애칭 페데, 나이 모름)다. 멜버른에 사는 학교 선배가 친구들과 로드트립 도중 브리즈번에 와 우리 집에서 며칠 묵은 일이 있었는데, 그 때 같이 왔던 친구가 바로 이 총각이다. 고마움의 의미로 이탈리아 요리를 해 주겠다며 만든 그의 요리는.. 하나같이 정말 맛있었다. 




요리하는 남자의 저 멋진 뒤태!! 페데가 요리를 시작하자 우리 모두는 눈을 반짝이며 그의 동작 하나하나를 지켜봤다. 무슨 요리를 할까? 어떻게 만들까? 평소 요리에 관심 있던 마스터 동생 쉐프강은 레시피를 적어 내려가기까지 했다. 




그가 만드는 요리는 총 3가지로 한 가지만 해도 시간을 제법 잡아야 할 텐데 거의 요리를 동시에 척척 해냈던지라 그냥 봐도 한두 번 해 본 솜씨가 아니라는 것을 단번에 알 수 있었다. 이런 멋진 남자 같으니라고! 특히나 스파게티 면을 손으로 우지끈 반으로 잘라 넣을 때의 그 핏줄 잡힌 팔뚝이란! (나는 요리과정을 본 것일까 팔뚝을 본 것일까? ^^)




이탈리아 요리를 만들어 본 것이라곤 시중에 팔던 소스로 대충 만들던 파스타밖에 없었기에 '이탈리아 사람이 만드는 이탈리아 요리'를 지켜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랬기에 하나하나 만드는 과정이 참 신기할 수밖에 없었는데, 생마늘을 바게트빵에 벅벅 문질러 마늘 빵 만드는 것은 꼭 다음에 한번 해볼 생각!




이렇게 만들어진 요리를 지금부터 소개하자면, 첫 번째로 나온 음식은 '산뜻한 토마토가 마늘 빵을 만났네'라는 요리로(그렇다, 이름은 내가 멋대로 지은 것이다.) 토마토와 바질잎에 후추와 소금, 올리브유로 버무린 샐러드에 아까 열심히 만든 수제 마늘빵 위에 올려서 먹는 음식이다. 갓 구워낸 마늘 빵과 함께 조화를 이루면서 바삭바삭하면서도 산뜻한 느낌의 요리가 되었는데, 만드는 방법도 그렇게 어렵지 않아서 바로 만들어 먹을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 

<참고> 다음뷰 카페라떼님이 달아주신 덧글 : 첫번째 저 요리는 bruschetta 라고 부르는 이탈리안 요리인데 간단해서 애피타이저로 카페라 레스토랑에서 많이 팔아요.




두 번째 요리는 '이것은 죽 같아요 리조또!' 만들어진 리조또야 많이 봐 왔지만 만들어가는 리조또는 처음 봐서 생쌀을 죽 끓이듯 계속 끓이는 음식일 줄 상상도 못했다. 이것은 물을 많이 넣고 끓인 진밥과 같은 쫀득쫀득한 찰기! 다행히 한국요리였나 싶은 착각은 올려진 파마산 가루와 함께 밥알 깊숙하게 뿜어져 나오는 치즈의 맛으로 리조또임을 느끼게 해주었다. 그러니까 결론은? 맛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요리들의 화룡점정을 찍은 것이!! '페데동네식 까르보나라'다. 그러니까 기본적으로 까르보나라라 함은 많이 먹으면 느끼하게 느껴질 수 있는 그 생크림과 치즈의 조합인데 그가 만드는 까르보나라는 전혀 그런 것이 없는 달걀과 치즈의 조합으로 만드는 것. 느끼함보다 담백함을 가득 채운 이 까르보나라는 정말 최고였다.

그가 해 준 이 다양한 음식을 먹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두런두런 나눈 순간은 워킹홀리데이 라이프에서도 손꼽는 기억이다. 앞서 포스팅에서도 말한 적 있지만, 요리가 가진 기억과 추억의 힘은 정말 놀라워서 까르보나라를 먹을 때마다 나는 이때 생각이 난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이탈리아에서 이 맛을 다시금 찾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외국친구 요리 시리즈 끝!


아, 친구를 어여 더 만들어야겠어...;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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