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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내 맘대로 호텔 대상 :: 특집 호텔스토리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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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가 되면 호텔도 사람들이 늘어난다. 호텔에서 어쩌다가 파티를 하는 것이 자연스럽게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떠들썩하고 기분 좋은 그 순간을 기억하고 싶어서 그런 것은 아닐까란 생각이 들기도.
그래서 준비한 (오랜만에 업데이트 되는) 일퍼센트매거진 12월 특집(?), 호텔스토리. 
당신이 그다지 모르고 관심 없어 할 만한 호텔과 관련된 이야기를 준비했다. 대략 3부작으로.



2013 내 맘대로 호텔 대상
특집 호텔스토리 2편 신난제이유 마음대로 호텔상


앞서 호텔 어매니티 투표와 관련해서 이번 한 해는 유난히 여행이 많았고 호텔에서 묵은 일이 잦았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 좋은 호텔 일일이 소개해주지 못함을 슬퍼하며 이번에야말로 하나씩 떠올려 보겠다는 마음으로
2013년 여행으로 고된 몸을 쉬어갈 수 있었던 그 멋진 호텔들을 시상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글을 쓸 땐 2013년이었는데 마지막 날을 친구들과 떠들썩하게 보내다 보니 어느새 2014년이 되었다.


2013년 동안 신난제이유가 묵은 호텔들 4개국 17개 호텔

호주 : Meriton Serviced Apartments Broadbeach, Hilton Surfers Paradise, Novotel Brisbane Hotel
캐나다 : Fairmont Banff Springs Hotel, Banff International Hotel, Banff Ptarmigan Inn, Tonquin Inn
Fantasyland Hotel, Sheraton Centre Toronto Hotel, Sheraton on the Falls, Sheraton Gateway Toronto
일본 : Hearton Hotel Nishiumeda, Hotel Seamore, Nanba Washington Hotel Plaza
한국 : Panstat Dream, The Plaza Hotel Seoul, The Kensington Stars Hotel


옛날옛적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에 상
Fairmont Banff Springs Hotel(캐나다, 밴프)


무언가 막 사용할 수 없는 경건함마저 느껴지던 호텔


캐나다 여행을 시작하고 가장 처음 묵었던 밴프에 위치한 페어몬트 밴프 스프링스 호텔은
계단에 화석이 있을 정도로 유서 깊은 호텔로 어딜 가도 역사가 느껴지는 우아한 맛이 넘치던 호텔이었다.
성수기엔 방값이 70만 원이 호가하고 모든 예약이 꽉 찬다는 그 말을 뒤늦게 알고 호텔에서만 하루 종일 있고 싶었다.


 

 방의 크기에 비해 화장실은 작은 편


이 호텔은 아침 조식도 정말 최고로 좋았는데, 이후에 조식 특집을 하게 되면 다시 한 번 다루는 걸로.
오래된 전통이 남아있는 만큼 호텔 안에 박물관이 있을 정도였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건
호텔의 역사만큼 오랫동안 이곳에서 일하고 있던 직원 아저씨의 웃는 얼굴이었다. 


관련 포스팅(클릭) : 페어몬트 밴프 스프링스 호텔의 말할 수 있는 비밀



아버님댁에 보일러 놔드렸어요 상 
Banff International Hotel(캐나다, 뱀프)


 중세시대 여관의 느낌이 나기도 했다


캐나다 알버타주의 겨울은 매우 춥진 않았지만, 상당히 건조한 편이다.
그래서 호텔에서 잘 때도 늘 젖은 수건을 열어두고 자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 덕분에 눈으로 젖은 신발과 양말을 말리는 것에 있어서는 굉장히 탁월한 효과가 있었다.



 두꺼운 양말도 잘 마르는 밴프의 호텔


밴프 인터네셔널 호텔의 경우엔 따뜻한 바람이 벽 쪽에 설치된 라디에이터 같은 곳에서 나와서 매우 유용했다.
드라이어 바람처럼 계속 나오니 젖은 신발과 양말, 간단한 세탁물까지 하룻밤 사이에 어찌나 잘 마르던지.
9박 10일의 꽤 긴 일정의 여행이었음에도 짐이 그다지 많지 않았던 건 이런 건조한 기후에 빨래가 잘 말랐기 때문이다.



어디서 타는 냄새 안나요 상 
The Kensington Stars Hotel(한국, 설악산)


 여러 가지 의미로 굉장히 재미난 호텔이다


겟어바웃 필진 대상 이벤트로 당첨되어 묵게 된 설악산 바로 코앞에 위치한 켄싱턴 스타 호텔.
영국의 스타일에 포인트를 얻어 만든 듯한 고급스러운 인테리어가 인상적인 것도 있었지만,
어디서 모은 것인지 궁금했던 다양한 스타들의 사인과 소장품이 층마다 전시되어 있어서 신기했다.
레스토랑에서는 비틀즈특집(?)이 이어지고 있었고.



 새로 세탁된 침구세트 종이로 미스코리아놀이(?)도 할 수 있었다


여태껏 묵어본 적 없는 한국만이 가능한 '온돌식'이란 사실도 마음에 들었다.
후끈후끈한 온돌에서 노골노골한 기분으로 잘 수 있었으니. 설악산 산책을 왔다 갔다 하면서 쉬기에는 정말 딱이란 생각마저.

한가지 후끈(?)한 이야기를 덧붙이자면 이 호텔은 방음이 잘 안 되는 편이란 걸 깨달은 사건이 있었는데
호텔에 전시된 스타들의 물건을 구경하다 7층의 어느 방에서 대낮부터 19금의 사운드가 흘러나오고 있었던 것.
그분들은 흥겨웠겠지만, 그 층을 지나다니는 모든 사람이 그 소리를 듣고 있는진 몰랐을 거다. 아마도.



FIFA 월드컵 상 
Hotel Seamore(일본, 와카야마)


 친구들과 함께 축구라도 해야 할 판


아무래도 혼자 취재여행을 하다 보면 침대가 2개인 방에 홀로 묵는 경우가 많았다.
그렇지만, 이 방은 정말 축구라도 하란 것인지 의구심을 자아낼 정도의 호텔 방이었으니 일본에서도 드문 넓다란 방이었다.
일본 료칸의 형식을 따르면서도 침대가 놓여 있는 서양과 동양이 반이 섞인 넓은 방이었는데
혼자 자는 게 참 쓸쓸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태평양을 바라보며 온천욕! 캬~

거기에 매실 장아찌 통으로 만든 노천탕이 있어 저녁에는 노골노골 온천욕도 할 수 있었고
인제야 말하지만, 낮에 취재 촬영을 할 땐 저 멀리 헐벗은 아저씨들이 보여서 눈을 어디에 둬야 할지 모르기도 했다.



한 폭의 그림 상 
Hilton Surfers Paradise
(호주, 골드코스트), Sheraton on the Falls(캐나다, 나이아가라)


 창문을 열면 바다가 바로 보여 감동했다


골드코스트는 이미 워킹홀리데이를 호주에서 하며 여러 번 방문한 곳이었지만, 이렇게 좋은 곳에서 묵는 건 또 다른 이야기다.
재료를 사다가 저녁을 근사하게 만들어 먹고, 별이 쏟아지는 하늘을 바라보며 와인 한 잔을 곁들기도 하고
워홀러로 지내는 동안 겪었던 고생을 한 방에 날려버리는 듯한 호사로운 시간을 보냈다.


 이래서 오션뷰~ 오션뷰~ 하나보다


베란다에서 내려다보는 서퍼스 파라다이스 해변은 흐린 날씨에 빛을 제대로 발하지 못하는가 했더니
곧 먹구름이 그치고 해가 나오자 어째서 그 이름이 유명한지 느낄 수 있을 만큼 멋진 풍경을 드러냈다.
왜 사람들이 오션뷰를 원하는지 궁금했었는데 이 정도의 풍경을 바라보며 아침을 맞이하는 건 정말 멋지긴 하더라.


관련포스팅(클릭) 나에게도 이런 행운이, 힐튼 서퍼스파라다이스 레지던스에서 http://sinnanjyou.com/197



 셰라톤 호텔은 통일된 분위기를 갖고 있다


캐나다 여행을 하면서 셰라톤이란 이름이 붙은 호텔만 3곳을 머물렀다. 
그중에서 가장 그림 같은 풍경을 자랑하던 건 역시 나이아가라 폭포 바로 앞에 위치한 Sheraton on the Falls.
호텔은 토론토의 셰라톤과 큰 차이가 없는 분위기지만, 창문을 열었을 때 보이는 나이아가라 폭포는 멋지다.




안타까운 건 그나마 골드코스트는 잠시라도 맑아졌지만, 나이아가라 폭포는 계속 흐리고 비가 왔다는 것.
미국 쪽 폭포를 굉장히 잘 볼 수 있는 위치에 있는 방이었음에도 흐린 날씨는 많이 아쉬웠다.
꽤 거리가 있음에도 가까이서 떨어지고 있는 듯한 천둥 치는 소리..
그렇게 폭포가 만들어내는 소리를 들으면서 내가 어디에 있는지를 계속 느낄 수 있었던 곳이다.



이 책상 얼마인가요 상 
Tonquin Inn(캐나다, 재스퍼)


 커튼 밖엔 눈이 오고 있었다


캐나다 여행 중 유일하게 2박을 했던 재스퍼의 토쿠인 호텔 
호텔 앞에서 유유히 풀을 뜯거나 혹은 널부러져 있던 엘크무리를 시도 때도 없이 만났던 곳이다.
사실 동물원상이라도 줄까 고민을 하다가 이 호텔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 다른 것이었던지라..



 여행 중 최고의 여유로움을 느낀 순간


바로 이 책상이 그것이다.
모든 호텔에 책상은 기본적으로 있지만, 이 정도의 널찍한 크기에 편안한 느낌을 준 건 처음이다.
책상 위에 놓인 곰 모양의 스탠드와 커피메이커까지 마음에 들어서 이날은 한국의 친구들에게 엽서를 썼다.
메이커에 내린 커피의 향과 창밖으로 내리는 눈까지 완벽한 분위기를 자아냈던 순간은 여행에서도 손꼽는 여유로운 순간.



전설의 고향 상 
Fantasyland Hotel(캐나다, 에드먼튼)


 밤에 움직이진 않겠..지..


이 호텔 정말 특이했다. 컨셉방을 가진 이름부터 판타지~호텔이었는데
봉이 있는 헐리우드 방부터 수영장이 내려다보이는 워터랜드 방이라든가 정말 다양한 분위기의 방이 많았는데
그중에 내가 묵은 것은 '로마방'으로 석고 조각물이 돋보이는 커다란 욕실이 크게 자리를 잡고 있는 방이었다.



 여러모로 잠들기 힘들었던 방


원체 겁이 많다 보니 이 방은 조각상이 많아서 지레 겁을 먹기도 하고 익숙치 않은 원형침대에 놀라기도 했다.
특별한 날, 특별한 이벤트를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굉장히 재미난 경험이 될 듯하지만,
혼자서 여행 중인 내겐 뭔가 쉽사리 잠들 수 없는 그런 방이었다.




쥐꼬리만한 월급 상 
Nanba Washington Hotel Plaza(일본, 오사카)


 침대에 붙어 있는 라디오로 노래를 들으며 잠들었다


아무래도 그동안 큰 호텔에 익숙해진 탓인가 보다.
일본의 호텔들은 기본적으로 크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에게..'란 소리가 절로 나온 걸 보니. 배가 불렀던 게지.
사진은 없지만, 오사카에서 묵었던 하튼 니시우메다 호텔도 이 정도 크기의 호텔이었다.


사실 말은 이렇게 하지만, 작은 호텔일수록 난 오히려 편안함을 느끼곤 한다.
서울에 두고 온 자취방과 비슷한 느낌일 수도 있고, 딱 필요한 것만 갖추어져 있어 오히려 편리하단 생각이 들어서기도 하고.
혼자서 여행할 때 방이 크면 그만큼 고독감이 느껴지는 것도 이곳에서만은 덜했었다.



흐흐흐 상 
Banff Ptarmigan Inn(캐나다, 밴프)


 구조가 매우 재미났던 호텔

밴프에서 머물렀던 이 호텔은 전체적인 분위기가 은은해서 좋았던 기억이 남는다. 그리고 특이한 구조.
국립공원에 위치한 밴프의 특징상 높은 건물을 짓지 못해 호텔은 기본적으로 2~3층이 다인데 이 호텔은
호텔 통로를 지나가다 보면 맞은 편 방의 베란다가 보이는 기숙사 같은 느낌을 받은 구조였다.
게다가 훈훈한 대학생쯤으로 보이는 외국 청년들이 스노우 보드를 타러 왔는지 많이 보였던 것도 한몫해서
외국 대학교에서 공부하는 유학생이 된 듯한 기분을 느끼기도 했다. 흐흐흐..



여기가 우리집이라면 상 
Meriton Serviced Apartments Broadbeach(호주, 골드코스트)


 하우스키핑 일을 그만두고 처음 간 호텔이라 청소를 다 해두고 나온..;


하우스키핑으로 고된 시간을 끝내고 한국으로 귀국하기 전 마지막 여행은 골드코스트였다.
부킹닷컴이란 사이트를 이용해서 저렴하게 찾아낸 레지던스의 호텔이었는데 혼자 혹은 두 명이 살기에 적당한 크기였던지라
한국에도 이런 집에서 살고 싶단 생각을 많이 했다. 2박을 하는 동안 요리도 하고 세탁도 하면서 지냈던지라 더욱.
아마 한국에서 이런 집 얻을려면...음....음..



별을 내 가슴에 상 
Sheraton Centre Toronto Hotel, Sheraton Gateway Toronto(캐나다, 토론토)


 TV에 나오는 사람은 길..인가? (Sheraton Centre Toronto Hotel)


셰라톤 호텔은 브로슈어나 안내 종이 등에 통일된 서체와 디자인을 사용했다는 점이 내 맘에 쏙 들었다.
비단 셰라톤만이 아니라 세계 다양한 지역에 체인을 둔 호텔이라면 다 그렇겠지만,
셰라톤이 사용하고 있는 폰트나 디자인은 다른 호텔보다도 깔끔했고 아름다웠다.



 이런 것에 눈이 들어오는 건 직업병일지도..


딱히 호텔에서 묵는 데 그런 것들이 무슨 소용이 있겠냐고 묻는다면 할 말이 없지만,
객실 또한 별 다섯개에 걸맞게끔 잘 정돈이 되어 있었기에 이런 것까지 잘되어 있으니 호텔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진달까.



 깔끔하고 단정한 인테리어 (Sheraton Gateway Toronto)


그런데 사실 내가 셰라톤 호텔들이 마음에 들었던 가장 큰 이유는 다른 곳에 있었다.
바로 '스타벅스'의 커피와 차가 모든 객실과 식당에 제공되고 있다는 사실! 



 추운 날씨를 달래주었던 별다방표 커피와 차 


한국에서 돈 내고 먹는 별다방 커피와 차를 셰라톤 호텔에서만큼은 무료로 마음껏 먹을 수 있단 게 어찌나 좋던지.
비가 오고 잔뜩 흐린 추운 날씨를 달래줬던 건 호텔에서 미리 테이크아웃 컵에 담아서 들고 나간 차와 커피였다.
토론토 거리를 별다방 커피 한 잔을 들고 멋지게 걸어 다니는 캐네디언~의 분위기..였으면 좋겠지만,
실제론 비를 피해 뛰어다니느라 바빴다는 것이 현실. ㅠㅠ



저 바다에 누워 상 
Panstat Dream(한국, 부산)


 처음 타 본 크루즈


지금까지 묵었던 호텔과 비교하자면 가장 특별한 곳이 아닌가 싶다. 이동하는 호텔, 팬스타 드림호다.
부산에서 오사카로 가는 19시간을 멀미에 고생하지 않을까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여느 호텔과 비교해도 크게 손색이 없는 방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처음 배에서 잠을 자 보았다


배에서 자는 건 아무래도 배 위에서 자는 것이라 자면서도 멀미를 하는 건 아닐까 생각했던 것과 달리
막상 잘 시간엔 배가 이동하지 않고 한 곳에 멈춰 있기 때문에 편안하게 잘 수 있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선상에서 바라보는 일출은 그 어느 호텔에서도 볼 수 없었던 풍경..



그밖에 등등 상
Novotel Brisbane Hotel(호주, 브리즈번)


 도시 한복판의 호텔은 창문 밖 풍경이 아쉽다


골드코스트에서 묵고 난 직후 브리즈번에서 하룻밤을 묵었던 노보텔은 힐튼이 너무 좋았던 터라 그 빛을 발하지 못했다.
그러나 브리즈번 도심 한복판에 있는 호텔인지라 브리즈번 시내를 구경하기에 있어 전혀 나쁠 것이 없었다.
물론 브리즈번이 그렇게 큰 도시가 아니라는 점도 한몫했지만.


2013년을 마무리하면서 글을 쓰고자 했는데 다 쓰고 나니 어느새 2014년이 되었다.
2013년은 정말 많은 기회로 그 어느 해 보다도 여행을 많이 할 수 있었고 그만큼 많은 호텔에서 머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아마 앞으로도 이렇게 많은 여행을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행복했던 한 해, 2014년은 더욱 멋진 여행의 해가 되길 바라며..
내 맘대로 호텔에게 상을 수여해 보았다. 모두 축하축하! ^^



Copyright © 2013 신난제이유 / 사진 및 글에 대한 불펌을 금합니다.
Camera : Panasonic GF-1 / GX-1
*
호주 골드코스트와 브리즈번 여행은 캐세이퍼시픽, 퀸즐랜드주 관광청 지원
캐나다 여행은 하나투어 겟어바웃, 캐나다 알버타주 관광청 지원
일본 오사카 여행은 하나투어 겟어바웃 지원
그리고 나머지는 신난제이유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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