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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하진 않아도 - 오키나와 나하 숙소 '라 파시오네(la passi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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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첫 숙소는
평범했다. 특별하진 않았다.


여행지에서 숙소를 선택할 땐 '강-약-약' 전법을 사용한다. 정말 머물고 싶은 곳은 비용을 상관하지 않고 1박을 머물고 (이것이 '강'이다) 비용을 맞추기 위해 나머지 날들은 적당히 마음에 드는 저렴한 곳을 찾기 때문. (이것이 '약'이다) 오키나와 여행 첫날 머문 곳은 강이 아니라 약이었다.




평점 9.1점의 숙소

작은 간판보단 이탈리아 국기로 찾는 편이 빠를지도


주로 이용하는 부킹닷컴에서 8점대 이상만 되어도 어느 정도 괜찮은 숙소란 생각이다. 라 파시오네는 그 평점을 '9.1'을 기록하고 있었다. 사실 호텔에 비해 호스텔이나 게스트하우스가 평점이 후한 편이긴 하다. 저렴한 숙박비에 호텔 서비스를 기대하지 않기 때문. 그럼데도 9.1의 평점은 높았고, 후기들은 좋았기에 안심하고 예약했다. 



체크인 시간 엄수


전반적으로 조용한 숙소


예약 후 '체크인 시간 엄수'에 대한 내용이 메일로 날라왔다. 둘째 날 묵을 숙소는 이보다 더 노쇼에 대한 우려를 메일로 보내올 정도라 꽤 늦은 시간(밤 9시 이후)에도 체크인하는 투숙객이 많았던 것으로 짐작된다. 생각해보면, 오키나와는 렌터카로 여행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관광지를 먼저 보고 체크인을 하다 보니 그런 일이 자주 발생했던 것이 아닐까. 라 파시오네는 체크인 시간이 오후 8시 이후가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그림 속 프란체스카와 아침에 인사를 나누었다


나름 여유있게 시간을 잡아 오후 4시쯤으로 체크인 시간을 숙소에 알려두었지만, 비행기 연착과 생각보다 멀었던 렌터카업체, 그리고 첫 일본에서의 운전으로 미리 메일로 알려 둔 체크인 시간보다 두시간 정도 늦어져 버렸다. 체크인 시간에 대한 부담 때문이었을까, 호스트가 빡빡한 사람이지 않을까 했던 것과 달리 따뜻하게 반겨주셨다. (나중에 이야기를 들어 보니, 호스트 분의 지인이라고.)



골목 안 숙소, 떨어진 주차장

뭐든 설명서부터 읽어야 한다


아참! 라 파시오네에 머물고자 한다면 알아둬야 할 사실이 있다. 숙소 위치가 네비게이션상에서는 길가에 나오지만, 실제로는 길가의 건물 뒤편이다. 골목으로 들어가야 문이 보인다. 그리고 더 중요한 사실은 차로는 들어갈 수 없고, 주차장은 숙소의 맞은편에 있단 사실이다. 

물론, 이 내용은 사전에 메일로 고지받았다. 그러나 연착과 늦어진 연유로 이 사실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 혹시나 나 같은 덤벙이들을 위해 설명해 둔다. 렌트일 경우, 먼저 숙소에 문의해 주차장 위치를 파악할 것! 



국제거리에서 가까운 숙소

방은 3층, 캐리어를 오르고 내리기엔 불편 할수도

오랜만에 묵어보는 다다미방

시간이 없어 이용하지 못한 차

자그마한 발코니도 있다


숙소는 오키나와 대표 관광지인 국제거리에서 도보로 10여 분. 저녁 즈음 도착해서 체크인하고 바로 저녁을 먹으러 나섰다. 가볍게 저녁을 먹고 국제거리도 돌아보고 다음 날을 대비해 일찍 잠들기로 했다. 국제거리에 있는 숙소였다면 조금 시끄러울 법도 했을 텐데, 어느 정도 떨어져 있어 편안하게 하룻밤을 보낼 수 있었다. 



아침 식사는 소박하게

평소엔 카페로도 운영되는 라 파시오네


평소 침대 생활을 하는 터라 다다미방에 깔린 이불에서 자면 불편하지 않을까 했는데 괜한 기우였다. 푹 자고 평소와 다름없이 일찍 일어났다. B&B(배드 앤 브랙퍼스트)라 아침 식사가 가볍게 제공되기에 부엌으로 내려갔는데, 너무 일찍 일어난 덕에 아무도 없었다. 부엌에서 직접 커피를 내려 마시고 있으니 호스트가 도착했다. 호스트는 알고 보니 다른 곳에 살고 이곳으로 출퇴근을 하는 것이었다. 


호스트가 내려준 커피와 바나나케이크


일본어라면 어느 정도 하겠지만, 호스트는 이탈리아 사람이었다. 짧은 영어로 떠듬떠듬 대화를 나누었다. 바나나 케이크 먹을래, 달걀 먹을래 정도의. 영어공부를 해야겠단 생각이 이럴 때마다 다시 샘솟는다. 



특별하진 않아도

선물로 받은 소금은 집에서 잘 쓰고 있다


숙소 이름 '라 파시오네(la passione)'는 이탈리아어로 '열정'이란 의미였다. 이곳에 머무는 동안 느낀 건 이글이글 뜨거운 열정보단 따뜻한 소박함이었는데 그런 면에서 이름은 조금 의외였다. 방 한 쪽에 있던 작은 선물(오키나와 소금이었다.)에서, 모카포트로 정성껏 내려준 커피에서 라 파시오네만의 따뜻함이 있었다. 




체크아웃하고 나오는 길, 옆집에 사는 분이 화단에 물을 주고 있었다. 대단하게 특별한 풍경은 아닐지도 모르겠다. 일상의 평범함이 주는 행복함을 느끼는 순간, 라 파시오네는 딱 그런 숙소였다. 



추천


아침 식사를 포함해 가성비 있는 숙소를 찾는다면
다다미방에 묵어보는 로망이 있다면


비추


멋진 시설을 원한다면
아침은 무조건 뷔페식이어야 한다면


참고


라 파시오네(la passione) : http://www.booking.com/Share-wFl9LpK
일정 : 2018년 9월 12일 (수) - 13일 (목)
금액 : 1박 9,000엔 / 작은 더블룸 - 발코니 / 부킹닷컴


정보


글쓴이 : 신난제이유
카메라 : 파나소닉 GX1 / 아이폰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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