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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 GR 구하기 - Ricoh GR 감성클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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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써도 적응이 되지 않던 카메라를
이제 제대로 쓸 수 있을 것 같다.

 

색감으로 소문난 GR3를 산 지도 3년은 넘은 듯하다. 쿠팡의 24개월 무이자 할부(아무리 생각해도 여러 의미로 대단하다.)를 믿고 산 Ricoh GR3(이하, GR3). 24개월 할부를 갚아나가는 동안 중고로 팔아버릴까 몇 번을 고민했는데, 이제야 팔지 않아도 될 것 같다. 감성클래스를 다녀왔으니까. 

 

 

리코, 왜 나랑 안 맞을까? 

새로 업데이트 된 '네거티브' 모드로 찍어본 것

 

남들은 색감이 좋다고 많이들 리코를 선택한다. 후보정의 번거로움이 없고, 휴대성이 좋으니 DSLR을 들고 렌즈를 번거롭게 들고 다닐 필요없이 일상 속의 사진을 찍기에 이보다 좋을 수가 없다고. 

 

아 근데. 아 근데. 왜 나랑은 안 맞지? 

 

리코 특유의 ‘포지티브’ 컬러는 콘트라스트가 강하다. 일본 영화 감성이라고 불리는 물빠진 사진을 좋아하는 나의 취향과 반대되는 컬러. 결국 찍고 나서 후보정하는 상황이 빈번히 발생하니, 마음에 들 리가 있나. 

 

거기다 GR3의 기본 화각은 28mm로 나에겐 너무 넓디 넓다. 아무래도 미러리스 카메라의 단렌즈로 주로 촬영했던 나는 35mm 정도의 화각에 익숙했던 것. 화각이 뭐 그리 중요해서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이런 이유로 아이폰의 카메라도 나와는 잘 맞지 않는다. 그러니 결국 또 후보정으로 크롭을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 

 

안다, 이 모든 것이 결국 핑계라는 것을. 

 

 

감성클래스로 마지막 기회를 주지

세기몰은 본사에서 행사가 진행되었다

 

3년 넘도록 리코를 사용하면서 ‘방출’을 고려한 것도 정말 수 차례. 이제 알뜰하게 살아야 하니까 떠나보내야 하지 않을까 또 한번 생각하던 차에 리코 GR 인스타그램에서 감성클래스를 발견했다. 아니, 이것은 운명인가!

 

GR3의 다이어리 에디션이 출시되면서 열린 이 클래스를 신청하기 위해 정품등록이후 오랜만에 세기몰에 방문했다.(아, 패스워드… 뭐였더라?)

 

아울러 인스타그램 지인이 남긴 댓글을 보고 ‘네거티브 필름 모드’가 추가되었단 사실도 알게 되었다. 펌웨어 업데이트를 부랴부랴 하고 살펴봤더니, 포지티브 필름과는 다른 물 빠진 색이 아닌가! 이로써 GR3의 당근마켓행은 잠시 멈췄다.

 

 

사진을 잘 찍기 위해 중요한 것은?

 

사진 클래스를 들어보는 건 처음이다. 생각해 보면 카메라를 꽤 오래전부터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흔한 클래스를 들어본 적이 없었으니, 그래놓고 사진을 잘 찍네 못 찍네 해왔던 것도 우스운 일이 아닌가. 

 

오늘 강연자는 리코 GR 앰버서더이기도 한 ‘유순정 작가’였다. 리코를 잘 모르는 사람이었다면, 단순 이론 수업에 지나지 않았을 텐데 작가 본인도 꽤 오랜 시간 GR을 사용해 온 터라, 살포시 애정이 묻어나더라는. 

 

그녀는 잘 찍기 위해서는 ‘사진을 많이 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와 함께 몇몇 사진작가들을 소개했다. 스티븐 쇼어, 윌리엄 이글스턴, 가와구치 린코, 마틴 파의 작품 모두 멋졌다. 더 다양한 사진 작품들, 나아가서는 회화, 영화까지 하나에만 치중되어 있지 않은 시각예술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인스타그램에만 너무 편중되었던 최근의 사진생활을 반성하기로. 

 

 

그동안 리코를 어떻게 썼던 걸까?

리코에는 이런 다양한 필터가 있지만, 보통 '스탠다드'와 '포지티브'만 쓴다.

 

앞서 리코 방출의 이유로 색감과 화각이라고 했는데 색감은 네거티브 필름 모드와 유순정 작가가 알려준 ‘리코레시피’ 앱으로 실험하다 보면 후보정을 최대한 거치지 않고 나만의 색을 찾을 수 있을 듯하다.

 

게다 28mm 화각은 카메라 자체에 내장된 ‘크롭(crop)’ 기능을 활용하면 35mm 화각을 의도적으로 만들 수 있단 것을 알게 되었다. 사용자 설정을 통해 메뉴 버튼을 임의로 지정할 수 있어 화각을 편하게 바꿀 수 있는 꿀팁도 그녀가 알려주었다. 

 

흔히들 카메라 커뮤니티에서 ‘매뉴얼만 제대로 읽어도 반 이상은 찍는다’고 하는데, 내가 읽었던 매뉴얼은 무엇이었단 말인가. 그동안 방출할까 말까 고민만 한 시간이 아까웠다. 

 

 

 

이제 잘 찍을 일만 남았다

 

방출 전 마지막으로 주는 기회라 생각하고 클래스에 참석했는데, 안 갔으면 어쩔 뻔했어! 유순정 작가의 친절한 안내도 감사했고, 정말 몰랐던 꿀팁을 알려주신 것이 결정타! 알려주신 사진잡지도 찾아봤는데, 눈이 환해지더라. 

 

요즘 나의 사진은 인스타그램이나 블로그에 기록하기 위한 증거용 사진(!)일 때가 많았는데, 작품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증거 사진이 아니라 나의 생각을 담아 피사체를 찍어보는 노력을 봐야겠다. 여전히 모르는 투성이지만, 이제 찍을 일만 남았으니까 신나게 찍어보면 되겠지. 

 

 

 

참고


리코 GR 감성클래스 : https://www.saeki.co.kr/magazine/postInfo?mgznId=2578

리코 GR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ricohgr_kor/
참여일자 : 2023년 3월 5일 일요일
참여방법 : 리코 GR 인스타그램을 통한 세기몰 이벤트 참여

 

정보


글쓴이 : 신난제이유
카메라 : 리코 GR3, 아이폰 13 mi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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