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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계속 달린다 - 굿러너 시스터즈 ‘My First 10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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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나와 다른
오늘의 나와 함께

 

달리기 앱인 ‘런데이(Runday)’를 통해 시작한 달리기는 뛰다 걷지 않고 한번 뛰어보자는 마음으로 바뀌어 그렇게 NRC 앱에 첫 달리기 기록을 남겼다. 3.59km, 페이스 8분대. 그로부터 약 2년 뒤 2022년 11월, 10km를 뛰게 되었다. 페이스 6분 30초대. 

 

이 기록은 처음으로 10km를 뛰었던 일을 기억하며 적어두었던 글을 뒤늦게 발행하는 내용이다. 이제 꾸준히 포스팅을 하기로.  

 

 

10Km가 이렇게 버거운 일이었나

꾸준히 다룰 수 있는 악기 하나, 할 수 있는 운동을 삶에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한 후 피아노와 달리기를 계속하고 있다. 

 

조금씩 뛰는 횟수를 늘리거나, 거리를 늘리는 방식으로 달리곤 했는데 아무리 달려도 4~5km 정도 달리는 걸 반복하다 보면 런태기가 왔다. 오르락내리락하는 러닝습관은 그렇게 2년을 끌어왔다.

 

올해가 가기 전, 다른 목표들은 모르겠고 10km를 달리고 싶었다. 다른 이들이 나가는 달리기 대회, 나도 나가보고 싶었다. 

 

2022년이 약 3개월 남은 어느 날 운명처럼 찾아온 굿러너 시스터즈 모집공고는 절대 놓칠 수 없는 기회였다. 

 

 

그렇게 찾은 곳, ‘굿러너 시스터즈’

동호회는 부담스럽지만, 러닝은 하고 싶어!

 

모집대상은 이러했다. 

6주간 매우 화요일 굿러너 재희, 윤주와 함께 운동할 수 있는 여성 러너
달리기를 시작했지만, 아직 10km 도전은 못해보신 여성 러너
4km를 걷지 않고 달릴 수 있는 여성 러너
주 3회 숙제(러닝 및 보강 운동)를 할 수 있는 여성 러너

 

모든 조건이 딱 맞아 떨어졌다. 이건 분명 나를 찾는 것이었다. 그 누구보다 빠르게 모집 신청을 마쳤다. 이번에야 말로 10km를 달릴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을 갖고서. 

 

 

첫 수업에서 받은 선물

처음 사용해 본 카프슬리브는 마지막날 큰 도움이 되었다

 

처음 보는 여성분들과 드디어 처음 만난 날, 굿러너컴퍼니에서 준비한 러닝용품을 받았다. 호카 카와나 운동화, cep 카프슬리브, Circle DNA 키트. (이후에 어시스트레치 50분 무료 이용권도!)

 

 

 

 

 

 

내가 얼마나 자주 달릴지 몰라서 가장 싼 것으로 산 나이키 러닝화와 2년 만에 작별하고 이번 기회에 하얗고 예쁜 호카 제품으로 바꿔 신게 되었다. 처음엔 기존 러닝화와 다른 쿠션감이 어색했지만, 숙제를 하고 모임을 하는 동안 점차 적응해 갔다.

 

받은 선물 중에 카프슬리브는 처음 착용해 보았다. 러닝경험이 적다 보니 이 아이템이 어떻게 좋은 것인지 몰랐다가 마지막 러닝을 끝내고 나서 알았다. 확실히 덜 붓는다, 종아리가. 

 

 

보강운동 해야 하나요?

수업 외에도 주 3회 달리기 숙제를 해야했다

 

3주쯤 되었을 때 기존의 자출과 필라테스에 러닝이 포함되니 몸에 무리가 오기 시작했다. 건강하자고 시작한 운동이었건만, 입술이 불어 터지며 몸은 피곤하다 외치는 상황. 

 

매주 나오는 러닝숙제는 달리기 전 보강운동이 함께 이루어진다. 발란스 운동과 스쿼트, 런지, 팔 굽혀 펴기 또는 플랭크 1분 2세트로 이루어진 이 운동을 하고 나면 다리 부하가 너무 걸리는 느낌이라 줄일 수 있을까 싶어 나눠서 하고 싶었는데, 

 

보강운동을 하고 달리기를 하는 이유가, 해당 근육을 활성화시킨 상태에서 달리기를 하면 러닝 근육 탄력에 도움이 되어서입니다! 그래서 보강운동과 러닝을 같이 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재희코치님의 답변을 듣고 보강운동은 어떻게든 해야만 했다. 10km 달리려면, 꼼수 부리지 마! 내 몸아!

 

 

함께 달려 더욱 좋았던 시간

함께 열심히 달린 굿러너 시스터즈!

 

나는 늘 혼자 달리곤 했다. 그게 익숙했고, 편안했다. 여러 명의 사람들과 달리는 건 처음이라 어떤 느낌일지 기대도 되고 걱정도 되었지만, 막상 달려보니 혼자 달리는 것과는 다른 ‘유대감’이 있었다. 

 

그 유대감을 더욱 느낄 수 있었던 5주 차 수업은 우중러닝이었다. 일기예보에 없었던 천둥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이미 반쯤 달린 상황에서 쏟아졌고, 피할 수도 없었기에 비를 맞으며 달렸다. 

 

파이팅을 외치며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달리는 경험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처음이었다. 아직도 ‘처음’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게 있단 사실은 묘하게 기쁘고 즐거웠다. 

 

 

6주 받고 1주 더! 총 7주의 대장정의 끝

처음으로 무릎 테이핑도 배워서 해보았다
10km 완주 무사히 성공! 

 

기상청 비 예보로 한주 미루어진 마지막 10km를 달리기 위해 모인 날, 긴장과 설렘에 삐그덕 거리는 무릎을 쓰다듬으면서 오늘은 특별히 힘내보자 다짐했다. 

 

5주 내내 봐온 시스터즈들도 같은 마음으로 ‘설레네요’ ‘긴장되네요’ 이야기를 나누며 그렇게 10km를 달리기 시작했다. 

 

마지막 코스는 4주 차 때 개기월식 아래 뛰었던 코스였는데, 힘들단 생각이 뇌 속을 지배했던 그때와 달리 이번엔 가벼운 마음이었다. 꾸준히 숙제를 해온 덕분인 걸까, 10km를 완주할 것 같다는 예감이 강렬하게 들었다. 

 

그리고 나는 완주했다. 우리 모두가 완주했다. 

함께 달린 시스터즈들과 뱅글뱅글 돌면서 환호했다. 7주를 함께 달려온 이들과 완주의 기쁨을 가득 느끼고, 축하했다. 

 

내 인생 첫 10km였다. 

 

 

 

어제와 다른 나는 계속 달린다

내가 1시간이나, 10km나 달릴 수 있는 사람이었다니!

 

10km를 완주한 것으로 나는 어제와 다른 사람이 되었다. 비 오는 날 뛰어본 사람, 한강다리를 뛰어서 건너본 사람, 10km를 뛰어본 사람. 처음 해 본 경험들이 어제와 다른 나를 만들어 주었다. 

 

달리기를 처음 시작할 때 나는 작은 성취들이 모여 꽤 괜찮은 행복을 만들어 줄거라 믿었는데(이름하야 ‘소행성 프로젝트’), 그 말 그대로 되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작고 새로운 경험을 끊임없이 쌓아서 어제보다 더 나아진 나를 만들며 행복함을 만끽할 생각이다. 

 

분명 그렇게 있을거란 생각이, 10km 달리면서 나의 어딘가에 분명하게 새겨졌다. 

 

 

 

업데이트


굿최근에 굿러너시스터즈 3기 모집이 끝났고, 12K 트레일런에 도전한다. 9주간의 훈련 후, 10주 차에 운탄고도 스카이레이스에 참여하는 프로그램. 이번에도 참여하게 되었다. 

 

참고


굿러너컴퍼니 : https://goodrunner.co.kr/
일정 : 2022년 10월 18일(화) - 11월 29일(화)
금액 : 8만 원 / 호카러닝화, 카프슬리브, DNA키트, 어시스트레치 체험권, 생수, 짐 보관 포함

 

정보


글쓴이 : 신난제이유
카메라 : 아이폰 mini13 외, 찍어주신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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