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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42.195 : 서울마라톤 2024 풀코스 완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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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에는 몰랐다
내가 풀코스를 뛰게 될 줄은

 

작년에 서울마라톤을 신청할 때만 하더라도, 하프 마라톤을 뛰어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풀코스를 선택하고 딱 그 절반만 뛰고 멈출 생각이었다. 그렇지만 삶이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듯, 나도 어쩌다 보니 풀코스를 뛰게 되었다. 나의 인생 첫 42.195km, 해냈다. 

 

나의 첫 42.195K 메달

 

요약하자면, 겨울 내내 훈련했다

마라톤 신청을 성공한 후, 처음으로 하프마라톤을 뛰게 되었고, 런클럽 훈련에 참여하게 되었다. 한 문장으로 정리했지만, 하프 마라톤과 달리 풀코스를 준비하는 과정은 정말 쉽지 않았다. 굿러너 런클럽에 대한 이야기는 기회가 되면 한번 더 포스팅하기로. 정말 나이 먹고(?) 이렇게 달리기 훈련을 받을 줄은 몰랐다. 정말. 

 

눈이 올 때도 런클럽 훈련은 하더라
출발 전 굿러너 런클럽 서울 & 부산 팀이 모두 함께 기념 사진

 

1년 만에 성장한 삐약이 러너

나의 첫 마라톤 대회는 서울마라톤 2023. 굿러너 시스터즈 프로그램으로 처음 10km 달리기에 성공하고, 그 후에 혼자 첫 대회를 나갔다.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모르는 건 많지만, 1년 사이에 10Km에서 42.195km를 뛰게 되었단 건 정말 놀랍기만 하다. 작년에 완주하고, 풀코스 뛰는 러너들을 보며 정말 대단하다고 존경스럽다고 일기에 적었는데, 내가 어느새 그런 러너가 되었으니 정말 신기할 따름. 

 

 

내 무릎아, 괜찮니 - 서울마라톤 10K 완주기

체력이 남아돌던 20대 때는 뭐하고 있었나, 나는 작년에 인생 첫 10K를 달렸다. 사람이 1시간이나 쉬지 않고 달릴 수 있구나, 사실에 놀라웠다. 뉴발란스나, JTBC 같은 이름난 마라톤 대회의 인증글

sinnanjyou.com

 

 

마라톤 레이스팩은 참 조촐하네

몇 번의 대회를 참여하면서 참가비를 낸 만큼 돌아오는 기념품들이 참 좋더라. 개인적으로는  작년에 나갔던 뉴발란스 주최의 ‘Run your way’가 좋았고, 이번 서울마라톤은 여러모로 아쉬웠다. 

 

참가비에 비해서 정말 조촐하기 짝이 없었던 

 

이미 마라토너들 사이에서는 꽤 많이 욕먹고(!) 있던 터라, 거기에 무얼 더 보태기는 그렇지만, 기념티와 완주티(완주를 안 했음에도 완주티를 받았다!), 아미노바이탈, 배번 밖에 없었다. 내년엔 어떨지 모르겠지만 이것보단 조금 더 나아지길. 

 

티셔츠를 고민하다 결국 말이 많았던 기념티를 입었다

 

 

드디어 나의 첫 번째 풀코스 마라톤 시작

약간 긴장된 기분으로 출발했다. 나의 목표는 4시간 40분에서 5시간 안에 들어오는 것. 그것도 안될 것 같을 경우에는 무조건 완주만 하자였다. LSD로 35km까지 뛰어보고 할 수 있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기에 오버페이스만 하지 말자고 다짐했다. 

 

출발 전 아직 기운이 남아 돌 때(?)
대회 때마다 새삼 깨닫는 러닝 인구

 

풀코스 마라톤은 초반 병목 현상이 정말 오래 이어졌다. 10km에서 2~3km 정도면 어느 정도 풀리는 느낌이라면 풀코스는 10km까지도 여전히 혼잡하달까. 이때 무리해서 추월하겠다고 페이스를 올리면 나중이 힘들 것 같아서 최대한 페이스를 맞추면서 이리저리 피하면 달렸다. 런클럽 인터벌 훈련이 이때 도움이 되었다. 

 

코스튬하는 분들 정말 대단..! 올해는 뚱이를 만났다.

 

출발 전에 만난 해치와 출발 후 만난 포카리씨

 

마라톤이라는 것이 처음은 괜찮아도 나중에 매우 힘든 그런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나의 경우엔 사실 다리 통증이 어느 정도 있다 보니 처음부터 힘들었다. 그렇게 뛰다 보면 어느 정도 통증이 사라지는 경험(?)을 하게 되면 본격적으로 달릴 수 있는데 15km가 되는 지점이 그랬던 것 같다. 하프 마라톤을 처음 도전했을 땐 이때가 굉장히 힘들었는데, 겨울 내 훈련의 성과 덕분인지 이때까지도 나쁘지 않았다. 

 

그렇다면 언제가 고통스러웠는가. 1차는 30km에서 33km인 성동-서울숲 구간이다. 전날 있었던 셰이크아웃런에 이곳을 뛰었는데, 그땐 전혀 느끼지 못했던 ‘오르막’에 당황했다. 맞바람까지 불면서 앞서 가던 주자의 모자가 날아오는 것도 구경하고. 33km에서 응원존이 있단 사실을 떠올리며 달렸다. 

 

 

응원의 힘이 달리게 하더라

응원존 이야기가 나왔으니 하는 말이지만, 두부 멘탈인 나는 응원이 큰 힘이 되었다. 달리면서 만난 분들의 응원도 당연히 좋았고, 자신이 소속되어 있는 크루(동호회) 사람들의 응원, 가족을 응원하려고 나온 어린이들의 응원 모두가 큰 힘이 되었다. 그 응원의 힘으로 42.195km를 달릴 수 있었다. 

 

 

40km 오면 즐거울 줄 알았지

첫번째 고통이 지나고 37km 지점이 시작되었다. 바로 잠실대교. 이 다리를 건너면 이제 도착지에 가까워진다는 사실을 너무도 잘 알고 있건만, 평소에 다리를 건너는 걸 좋아한다고 생각했건만, 나의 몸 상태는 그러하지 않았다. 다리의 끝이 너무너무 멀게만 느껴졌기 때문이다. 

 

강바람이 불어와 모자가 날아가고 그걸 줍고 하는 동안 체력은 조금씩 더 고갈되고 있었지만, 역시나 소리쳐 응원해 주는 분들이 있어 힘냈다. 중간에 춤을 추는 허세까지 부리며. 

 

응원해 주는 분들을 만날 때마다 힘을 냈다

 

마라톤을 통틀어 힘들었던 구간을 2곳 꼽는다면 앞서 말한 30~33km, 그리고 39~41km 구간이 아닐까. 다 왔다는 것을 머릿속으로 알고 있지만, 1km가 10km처럼 느껴지는 마의 구간이었다. 다 와 간다는 생각으로 절대 걷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그렇게 달렸다.

 

눈앞에 골 아치가 들어오자, 마지막 힘을 끌어내 더 빨리 달리고 싶었지만, 다리는 더 빠르게 움직이지 않았다. 그리고 드디어 골인! 4시간 넘게 달리던 다리를 드디어 멈출 수 있게 되었다.

 

드디어 멈출 수 있단 사실만으로 기뻤던 순간

 

메달을 받고서 울었다.

생각보다 훨씬 좋은 기록, 4시간 14분 29초. 목표보다 25분이나 앞당긴 기록에 조금 놀랬다. 내가 이렇게 잘 달릴 수 있는 사람이었다니. 

 

이후에 반올림되어 4시간 14분 29초가 공식기록이 되었다

 

다리에 찾아오는 통증을 느끼며 빵봉지를 받고, 이윽고 메달까지 받아 들었을 때 42.195라는 숫자를 보고 눈물이 났다. 거리감각이 유난히 떨어지는 나였기에 풀코스를 뛴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막연하게만 느꼈었는데, 메달을 받고서야 내가 달린 거리가 42.195km였다는 것을 체득하게 되었다. 

 

메달을 받고 엉엉 울었다
완주 후 런클럽 분들과 기념사진

 

다시 뛸 수 있을까? 42.195

마라톤이 끝나고 1주일이 지났다. 막상 달릴 때보다 끝난고 난 뒤 몸 곳곳에 남은 그날의 여파로 병원에서 치료도 받고, 뛰는 것 또한 잠시 쉬고 있다. 비로소 마라토너가 되었지만, 역시 처음이라 몸에 무리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치료가 어느 정도 끝나면 근육운동을 늘려서 더욱 달리기를 할 수 있는 몸으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만두지 않고 계속 더 하겠단 생각을 하는 건 참 신기한 일이다. 

 

다음엔 더 튼튼해진 다리로 뛸테다

 

마라톤 대회에서 10km 뛰고 1 같은 대회에서 풀코스를 도전할 줄이야. 대견하다는 말을 스스로에게 몇번이고 수밖에 없었다. 앞으로 얼마나 많은 곳을 뛰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경험이 토대가 되어 나는 앞으로도 계속 즐겁게 달려야지.

 

 

참고


2024 서울마라톤  https://seoul-marathon.com/
일자 2024년 3월 17일 일요일
기록  Full / 4분 14분 29초 
도움  굿러너 컴퍼니 런클럽

 


글쓴이  신난제이유
카메라  아이폰 13 mini
사진 @my.ha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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