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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

그래, 이 맛이야~ 뉴질랜드 캠퍼밴 여행 프롤로그 14박 15일의 시간. 남섬에서 10박 11일, 북섬에서 4박 5일. 그리고 남은 총 92.7Gb의 11,858개의 사진과 영상. 젊어서 사서 하는 것이 고생이라면, 뉴질랜드의 캠퍼밴 여행이 딱 그러하지 않을까 싶다. 시간과 돈이 없었다면 (그래서 파산여행이라고도 불렀다) 시작하지 못했을 이 여행은 엄청난 경험과 결과물을 남겼고 뉴질랜드를 돌아오고 글을 한편이라도 쓰고 남았을 시간임에도 쉽게 시작하지 못할 버거움을 주기도 했다. 그래도 몇 글자 남겨본다. 폴더 가득 찬 사진 중에서 딱히 괘념치 말고 눈에 보이는 대로 끄집어 내 가벼운 마음으로 기분 좋게~ 핀이 나갔지만, 무언가 기분 좋은 느낌을 받아 가장 처음 끄집어냈던 이 사진 같은 기분으로 그렇게 말이다. 첫째 날, 뉴질랜드에 입성하다. (크라이스트..
봄의 캐나다를 찾아 나서다, 존스턴 협곡 아이스워킹 내가 캐나다 여행을 한 것은 4월이었다. 한국에서는 벚꽃이 슬슬 흐드러질 준비를 하고 있을 때였고 따뜻하다는 느낌을 골목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그런 날들이 흐르고 있었다. 그런 풍경을 뒤로한 채 도착한 캐나다 알버타주의 봄은 한국과는 엄연히 달랐다. 봄이라고 하기엔 춥고 겨울이라고 하기엔 그렇게 춥지만은 않은. 누군가 4월의 캐나다는 글쎄..(그다지)라는 이야기를 내게 건넸지만, 여행을 하고 돌아온 나는 그 누군가에게 글쎄..(그렇지 만도 않은걸)라고 말해주고 싶었다.햇살이 나무 사이로 살며시 스며들고 쌓여있던 눈은 영롱한 물방울을 만들어내고 계곡의 물소리는 시원하면서도 경쾌하게 숲 속에 울려 퍼졌다. 그때 푸드덕 소리를 내며 새 한 마리가 맑게 갠 하늘을 향해 날아올랐다. 발이 닿는 그곳에서 소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