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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일본 집이다! :: 일본에서 구한 나의 첫 집, 레오팔레스 하타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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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소개를 어떻게 시작하면 좋을까 하다가 우연하게 유학시절 도움을 받았던 유학원 사이트에서 내가 그 당시 남겼던 글과 사진을 발견했다. (사랑해요 그린유학♡ : http://www.gajajapan.co.kr/) 지금보다 더 생생한 기억으로 자세하고 꼼꼼하게도 남긴 그 글을 들고 와 수정했다. 지금의 나보다 그때의 나는 더 꼼꼼하고 대단한 아이였나 보다. 이것이 자화자찬 깔때기.



이 집은 2007년 10월 3일 신축으로 내가 첫 입주한 반짝반짝짝한 새 집이다. 등급은 S로, A부터 시작하는 이 등급은 Z로 갈 수록 좋고, 비싸다는 말이다. 집과 집 사이에 조그맣게 지어진 신축 레오팔레스로, 2층 건물 총 8세대가 살고 있다. 1층에는 대략 일본인 3가구, 한국인 1가구, 2층에는 일본인 1가구, 한국인 2가구, 외국인 1가구가 살고 있었다. 주변은 주택가인지라 시끄럽지도 않고 볼 것 없는 한적한 동네였다.





레오에 들어갈 지, 기숙사에 갈지, 일본 일반 주택에 들어갈지 거의 몇 달을 고민했다. 레오팔레스를 비롯하여 일본 부동산 사이트까지 뒤지던 결과, 아주 괜찮은 위치에 나온 레오를 찾아내었고 1년 계약을 과감히! 그러나 사실 나는 6개월밖에 살지 못하고 나왔다. 그 이야기는 뒤에 차차.. 이런 멋진 집을 찾아낸 방법이라고 그 당시 내가 적은 것을 보자면, 

레오를 찾을 때, 제가 정한 가장 중요한 조건이 '학교까지 자전거로 통학이 가능해야한다' 였는데요, 
역에서 대략 2-3정거장 정도까지만 자전거로 다니기에 큰 불편함이 없다고 봤을 때, 
오다큐센의 미나미신주쿠, 산구바시, 요요기하치만, 요요기우에하라, 히가시 키타자와와 게이오센(오다큐센의 바로 옆)의 하츠다이,하타가야, 사사즈카를 기준으로 잡고 레오팔레스를 뒤졌고, 거의 2일에 한 번 꼴로 계속 홈페이지를 주시했습니다. 
오래되고 비싼 집들 사이에서 용케, 하타가야에 있는 신축 레오를 찾을 수 있었구요 때마침 24일 입주였던 레오가 4일로 바뀌면서 계약을 하게 되었습니다. 계속 주시한 보람이 있었어요!

집을 구하실 때, 가장 중요한 조건을 하나를 잡고 그 조건에 맞게끔 찾으면 좋을 것 같아요.
참고로, 일본에 와서 살고 있는 유학생들의 말들을 종합하면,
1. 집은 역에서 가까워야 한다
2. 학교에서 멀더라도, 같은 노선(환승이 없어야 한다)이어야 한다.
3. 근처에 큰 마트 하나는 있어야 한다.
4. 마트가 닫았을 경우를 대비한 편의점이 있어야 한다! 입니다.

저희 집은 2번을 제외하고는(하타가야에서 학교인 요요기하치만은 전철인 경우엔 신쥬쿠에서 환승해야 합니다. 그래서 자전거를 안 탈 경우엔 버스를 탑니다. 버스가 싸고 간편하죠!) 다 포함이 되어 있어요! 


정말 꼼꼼하다 못해 치밀하기까지 한 저 준비력! 그에 비해 호주를 준비하고 있는 나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설렁설렁하고 있으니, 과연 잘 살 수 있을지 걱정이다. 





대략 그 당시 환율로(약 750원) 1년에 5,178,000원 정도로 계약했는데, 유학원을 통해 알게 된 동생과 같이 살았으니, X2를 하면 꽤 비싼 집이란 것을 알 수 있다. 그래도 유학원을 통해 학생 할인을 받았던지라 더욱 싸게 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보통의 레오는 같은 등급의 다른 지역 레오로 옮길 수 있는 것이 가능하지만 학생 할인의 경우에는 해당이 되지 않기 때문에 레오가 맘에 안 들 경우엔 아예 나가거나, 아님 눌러살아야 하므로 초반에 잘 선택해야 한다.
 
 

 


레오팔레스의 도면을 보면 알겠지만, 나름 열심히 고른 덕에 같은 층의 다른 집에 비해서 조금 더 큰 집이었다. 바닥이 카페트로 된 2층에 비해 1층의 집들은 마룻바닥으로, 이물질들을 흘렸을 때 청소하기 편하지만 겨울에는 춥다는 단점이 있다.

레오팔레스는 일종의 '풀옵션 원룸'이라고 보면 알기가 쉬운데, 이 집은 전자레인지와, 냉장고, 세탁기, 에어콘, 전기후덕(?)이 있었고, 신축이었기에 욕실건조기와 비데까지 갖추어져 있었다. 거기에 2007년부터 일본도 디지털 TV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었던지라 다른 레오와는 달리 TV도 디지털로 갖추어져 있는 진정 새집! 이었던 것이다. 
한국에서 흔히 '복층'이라고 불리는 로프트는 2명이 누워 자기에 크게 부담이 없을 정도의 넓이라 잠은 여기에서 룸메이트와 함께 잤고, 테이블이 하나 갖추어져 있는 상태지만 작업하고 공부를 하기 위해서 무인양품에서 따로 구매하였다.

처음 집 계약할 때 낸 돈에 모든 공과금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습한 일본에서 에어컨 잘 틀어놓고 살기도 했고, 그 좁은 욕실에 욕조가 있어서 룸메이트는 반신욕을 즐기기도 했다. 정말 조그마한 집에 갖출 것은 다 갖춘 멋진 집이다. 이 이후로 두 번의 이사를 더했는데, 이때보다 더 좋고 비싼 집은 다시 만날 수 없었다.


포스팅 한번으로 일본 집에 대한 설명을 다 할 수는 없겠지만, 어쨌든 유학생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레오팔레스'는 이런 형태로 되어 있다. 후에 취업하고 부동산을 통해 집을 구하면서 더 저렴하고 다양한 집이 많았지만, 개인적으로는 레오팔레스가 좁아도 살기는 무척 좋았다. 다시 일본에서 살게 된다면, 레오팔레스에서 살아보고 싶은 마음도 크다.





덧붙이기 1 > 이 전의 포스팅은 과거에 있었던 일을 현재처럼 써내려갔는데, 처음 보는 분들이 혼동이 일어날 듯도 하고, 나도 기억력이 가물가물해서 예전일을 현재에 회상하는 형식으로 써내려가고자 한다.

덧붙이기 2 > 관심있는 분들은  http://kr.leopalace21.com/ (한국사이트)  http://www.leopalace21.com/ (일본사이트) 

덧붙이기 3 > 그래도 레오팔레스가 어떤 형태인지 잘 감이 안 오는 분들을 위해 뭔가 어색한 레오팔레스 안내영상을 구해왔다. 집이 좀 넓어 보이게 나온 것 같으니 그 부분은 알아서 감안해야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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