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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못방향치/일본, 2시간

밤 10시, 미츠와 베이커리는 빵을 굽는다 밤 10시에 빵을 굽는 가게란 이야기를 들었다. 다른 가게들이 문을 닫으려고 준비하는 시간, 왜 그 빵집은 빵을 굽는 것일까. 경영 서적 제목 같지만, 맛집 소개다.도쿄여행의 목적은 이미 앞선 포스팅에서 여러 번 '자기반성', '자아성장' 등의 허울 좋은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막상 여행 다녀온 사진을 보자면 이것은 '먹방여행'이 따로 없다. 먹기 위한 여행. 사실 줄기차게 먹긴 했다. 삼시 세끼 꼬박꼬박. 굳이 여행까지 와서 다이어트 운운한다면 스스로가 꼴불견일 것 같단 생각을 했다. 가이드에 나온 맛집은 가지 않는다정확히 말하자면, 무계획이었다 보니 가이드 자체가 없었다. 어차피 타고난 방향치라 맛집을 찾아간다는 것 자체가 무리기도 했다. 그러니 가이드에 나와 있는 맛집, 관광객들에게 유명한 맛집..
여행무식자의 9박10일 도쿄여행 반성회 일본에는 반성회라는 표현이 있다. 말 그대로 무언가가 끝났을 때 그것에 대해 돌아보는 것. 무엇을 잘했는지 무엇을 못했는지를 생각해 보면서 정리해 나가는 것. 나만의 도쿄여행 반성회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1. 나의 숙소 : 단커피님이 빌려준 빈 집 도쿄에 살아보는 느낌으로 가고자 한다고 했을 때 도쿄지인 단커피님은 빈집을 빌려주셨다. 12월까지 계약인 집이라 언제든지 와서 묵어도 좋다는 말과 함께. 그저 숙박비를 아낄 수 있다는 마음에 냉큼 좋다고 찾아간 집은 '생각보다 좋고', '생각보다 넓고', '생각보다 역에서 가까워' 매우 좋았다. 다만 '빈집'이다 보니 약간은 휑한 느낌도. 그래도 선뜻 집을 빌려주신 그 마음에 감동하였고 매우 행복했다. 일본 집은 몇 가지 특징이 있다. 그중 하나가 화장실. 욕..
내가 당신을 만나고 나서 あなたと会った後、私は 추석 연휴를 몇 주 앞두고 늦은 여름휴가를 쓰기로 했다. 회사 규칙상 여름 휴가를 쓸 수 있는 건 '3일'. 그래서 최대한 붙여 기---일---게 가고자 추석 연휴 앞뒤로 붙였더니 10일 정도가 되었다. 직장인에게 10일의 휴가라니. 내가 당신을 만나고 나서 あなたと会った後、私は 9박 10일의 도쿄여행을 기억하며 올 초만 하더라도 유럽이라도 가겠다고 생각했건만, 그러기엔 이미 티켓팅에 실패했다. 사실 '만사가 귀찮다'는 것이 요인이기도 했다. 지지부진하게 가야지 가야지 생각만 하다 뒤늦게 선택하게 된 곳이 도쿄로, 일본어가 되니까 어떻게든 되겠지는 생각이 한몫했다. 여행계획 짜는 게 어렵기만 한 '여행 무식자'에게 10일이란 시간은 좋긴 해도 그저 길다. 사람을 만나야지. 그다음은..글쎄.그래서 생각했다..
사람으로 여행을 기억하며 사람으로 여행을 기억하며 여행의 이야기를 만들어 준 당신들에게 감사함을..'사람'으로 기억되는 여행이 있다. 무인도에 갇히지 않고서야 어느 곳에 가도 늘 사람을 마주치고 그들과 짧은 혹은 꽤 진한 이야기가 여행에서는 만들어진다. 이번 일본 여행이 좋았던 것은 '사람'과의 이야기가 많았기 때문이다. 관광도 먹방도 너무나도 좋았던 여행, 그리고 이번 여행을 행복하게 만들어 준 건 이곳에서 만난 사람들의 따뜻함이었다. |당신이 먹고 싶은 거라면 무엇이든지, 가이드 사토코씨한국의 하나투어와 일본 긴테츠 철도회사의 도움을 받아 즐거운 추억으로 남길 수 있었던 여행. 특히 긴테츠 철도회사에서 나와 여행 내내 가이드를 해준 사토코씨에게 너무나 감사하다. 그녀는 지나가는 말로 내가 했던 이야기도 하나하나 다 기억했던 ..
여행의 즐거움은 결국 먹는 일로부터 :: 2박 3일 일본여행에서 먹은 음식들 여행의 즐거움은 결국 먹는 일로부터 2박 3일 일본여행에서 먹은 음식들 최근 올리브TV에서 '원나잇푸드트립'이란 방송을 하고 있더라. 해외여행을 가서 하루종일 먹는 걸 보여주는 게 주된 내용인데, 몇몇 영상만 보더라도 그저 부럽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여행에 '먹방'은 빠질 수 없는 재미가 아니던가. 실로 이런 대단한 방송이 있단 사실에 감탄했다.그래서 준비했다. 미에, 오사카, 나라. 2박 3일 동안 일본여행에서 열심히 먹은 것들의 감상평을 남겨 보는 포스팅! 막상 지금 보니 그렇게 많이 먹지도 못한 것 같지만, 어쨌든 여행하는 동안 참 부지런히 먹었다. ▲ 마츠사카역 앞에 이렇게 소모양의 동상이 있다. 이렇게나 고기를 사랑하는 동네다를 느끼게 해주는.. |고기, 너는 존재만으로도 빛나는구나!약육강..
어찌되었던 간에 여행! :: 일본 미에, 오사카, 나라 2박 3일 여행 프롤로그 어찌 되었던 간에 여행! 일본 미에, 오사카, 나라 3박 4일 여행 프롤로그 프롤로그다. 여행 프롤로그만 벌써 몇 번째인지도 모르겠다. 그동안 '회사 일이 바빠서', '글이 안 써져서' 등의 이유로 블로그는 방치상태였다. 해보려는 의지도 상실하고 정신없이 그냥 쫓기든 살다 보니까 어느 순간, 아 못 해먹겠다 싶어지는 거다. 그리고 이렇게 결국 고향 찾아오듯 찾아와 글을 쓰기 시작한다. 그런 마음으로 다녀온 여행이었다. 너무 지쳐서, 너무 힘들어서. 어떻게든 지금 떠나지 않으면 안 될 것만 같아서. 이 여행이 내게 무얼 안겨줄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나는 지금 이 반복적인 일상에서 당장에라도 벗어나야 할 것 같았다. 여행기 내내 힘들다든가 힐링이 어쩌고 하는 단어들이 나온다면 이해를 해줬으면 한다. 이 여..
박력있게 외치다. 참! 치! :: 와카야마 현 참치해체쇼 현장에 가다 박력있게 외치다. 참! 치! 와카야마 현 쿠로시오 시장 참치 해체쇼 현장을 가다 그러니까 나는 참치라는 게 그렇게 큰 고기란 걸 꽤 늦게 알았던 것 같다. 그리고 참치의 속살은 당연(?) 연갈색일 것이라는 나름의 생각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혹시나 아직도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글을 통해 참치의 모든 걸 알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참치의 모든 것을 낱낱이 파헤칠 그 이름, 참치 해체쇼다. (참치야, 미안.) 참치 해체쇼를 보러 간 곳은 일본 와카야마 현에 위치한 '쿠로시오 시장黒潮市場'이다. 한 회사가 부지를 사들여 유원지, 호텔 등과 함께 1만3000m² 정도 규모의 실내 수산시장을 만든 곳이 바로 이곳으로 다양한 수산물과 함께 관광을 위해 특별화시킨 '참치 해체쇼'가 상당히 유명한 곳..
이야기를 싣고서 떠나는 항해, 팬스타 크루즈 이야기를 싣고서 떠나는 항해, 팬스타 크루즈 19시간, 배에서 찾아낸 이야기 아마 한 시간 즈음 잠들었던 것 같다. 거친 파도에 뱃멀미가 오는 듯해서 그대로 침대에 몸을 누었다가 일어나 보니 어느새 머리도 개운해져 있었다. 그러다 벌떡 일어나 창문 커튼을 열어젖힌 건 잠잠해진 바다와 그 위를 통통거리며 지나가는 배가 보일지도 모른다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그리고 생각 그대로의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나는 이 커다란 배를 타고 일본으로 향하는 여행을 하고 있었다. 문득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라 무언가 이 배의 어딘가에 있을 '이야기'를 찾아 나서야 할 때란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 시키지 않더라도 왠지 그래야 할 것 같다는 사명감(?)마저 생긴 채로. 분명. 재미난 이야기가 있을 거다. 배로 떠나는 여행은 그..
입천장이 데여도 맛있는 걸 어떡해, 타꼬야끼 입천장이 데여도 맛있는 걸 어떡해, 타꼬야끼 본고장 오사카에서 먹는 타꼬야끼 이 세상에는 호호 불어먹어야 하는 군것질거리가 몇가지 있다. 내가 겨울을 좋아하는 이유는 그렇게 호호 불어먹어야 하는 군것질거리가 차지하는 비율이 크기 때문인데 호빵이라든가 물오뎅, 호떡 등이 그러하다. 그리고 여기에 또 하나 추가한다면 본고장 오사카에서 맛본 '타꼬야끼'가 되겠다. 좀 믿기지 않은 이야기일수도 있지만 사실 일본에서 3년이 넘는 생활을 했지만, 타꼬야끼를 먹은 건 한 번정도. 이유가 뭐냐고 물으면 글쎄..라고 두리뭉술하게밖에 대답하지 못할 그 이유, 나는 그저 본고장 오사카에서 먹고 싶을 뿐이었다. 오사카 도톰보리에 위치한 타꼬야끼 가게는 편의점 수보다도 많았던 듯하다. 종로에 김떡순, 노량진의 컵밥 만큼이나 많..
당신이 미처 알지 못한 와카야마를 발견하다 당신이 미처 알지 못한 와카야마를 발견하다 일본 와카야마현을 찾아가 문을 두드리다. 똑.똑. 와카야마和歌山. 그 이름 참 낯설다. 오사카로 대표되는 간사이 지역이라고 하더라도 교토와 나라, 고베도 아닌 그 이름 와카야마. 서점에 가서 가이드북을 살펴보더라도 이 지역에 대한 안내는 보기 어렵고 인터넷 검색으로 얻는 정보도 한정적이기만 하다. 이번 일본여행의 중심이 와카야마현이 된 것은 그런 연유에서다. 너무 낯설어 생겨나는 궁금증. 궁금증을 들고서 일본 와카야마로 찾아가 문을 두드렸다. 똑똑.두드린 문이 이윽고 열리더니 그렇게 와카야마가 나를 반겨주었다. 2일간의 짧은 만남, 그리고 그 속에서 발견한 일본 와카야마가 알려 준 몇 가지 이야기. 이야기 하나, 파도는 천장의 다다미를 쌓았지만.. ▲ 면적이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