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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끝 무렵 찾아간 최고의 바다 :: 호주 누사 Noosa 한국에 있는 당신들을 위한 푸른 바다 선물!한국은 33도를 오고 가는 폭염과 밤에도 시원해지지 않은 열대야가 한창이라는 인터넷 뉴스 기사를 보았다. 부러운 일인지 어떨지는 잘 모르겠지만, 남반구인 호주는 가을을 지나 겨울로 향하고 있어 한국의 이야기는 참 멀게만 느껴지기도 한다. 그래서 준비한 오늘의 포스팅은 당장에라도 바닷속에 뛰어들고 싶은 이들을 위한 선물, 호주 퀸즈랜드주에 위치한 '누사Noosa'다. 크게 보기 누사 자체를 다녀온 것은 호주의 여름이 끝날 무렵인 5월인데 사진 정리가 늦어져서 인제야 하게 되었다. (오늘은 절친 우쿠가 찍은 사진이 많으니 사진마다 색감의 차이가 나는 것은 이해해 주시길!) 여름이 끝날 무렵이라 바다에 들어갈 수 있을지 판단이 잘 서질 않았지만, 이날 날씨가 무척 맑..
먼지가 풀풀 날리는 그런 책방일지도 모르지만 닳고 오래된 종이냄새는 나를 행복하게 한다.크레페와 핫케이크로 멋진 점심을 끝내고 난 뒤 내가 간 곳은 오래된 중고 서적을 파는 책방이었다. 서점이라고 하기보단 '책방'이라는 말이 더 어울릴법한 이곳은 역시나 산책을 하다가 발견한 곳으로, 빳빳한 새책들이 즐비한 곳과는 달리 끝이 닳고 오래된 종이냄새가 나는 공간이다. 핫케이크는 이곳에서! :http://sinnanjyou.tistory.com/105 책은 알파벳 순서대로 놓여있다 그렇지만 다 영어인지라 눈이 핑핑~ 다양한 책 속에서 어떤 걸 골라봐야 할지도 모르겠다 영화 속 한 장면이 문득 그려진다. 책을 고르다가 건너편 책 사이로 누군가와 눈이 마주친다거나, 아니면 우연히 같은 책을 손에 잡는다거나. 물론 나에게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는 않았지만, 상상..
안전한 출산과 건강한 아이로 자라가길 비는 곳, 스이텐구(水天宮)를 걷다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곳은 사실 처음부터 계획을 세우고 가 보려고 하던 곳이 아니었다. 회사 동료분의 전시회를 구경하러 갔다가, 우연찮게 그 근처에서 발견한 신사가 알고봤더니 꽤나 유명한 곳이었다. 일본이야 워낙 이곳저곳에 신사가 많다보니, 이 곳도 그런 작은 동네 신사려니 했더니 이게 왠걸, 스이텐구(すいてんぐう水天宮)는 안전한 출산과 아이의 건강을 비는 신사로 매우 유명한 곳이란다. 하라주쿠에 있는 메이지신궁明治新宮과 비교하면 매우 작은 크기의 신사이기도 하고 관광의 목적과는 조금 동떨어진 곳이다보니 일본여행을 하는 분들 중에는 모르는 분들은 많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화려한 건물도 볼거리가 많다고도 할 수 없지만, 일본사람들에게는 출산과 아이의 건강을 위한 특별한 곳이다. 신사에는 안전한 출산을 ..
아름다운 그대에게 호주판? 요즘 한국에서는 SM 아이돌들이 꽤 나오는 드라마가 제작되고 있으니, 그 이름 하여 '꽃보다 그대에게'라는 일본 만화가 되겠다. 일본어로는 '花より君하나요리키미'. 이 드라마 자체는 일본에서도 2번이나 주인공을 바꾸어 가며 제작된 적이 있는 나름 10대에게 제법 인기를 끌 만한 내용의 만화인데, 이번에 한국에서 만들어진다니 얼마나 많은 꽃미남이 나올지 기대가 ㅎㅎ 어학교를 같이 다니던 일본인 친구 유이가 어느 날 브리즈번 시립 도서관에서 빌려 온 것도 바로 이 만화였다. 호주에, 그것도 영어로 이 만화가 있을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었는데 막상 받아드니 묘한 느낌. 한국어도 일본어도 아닌 영어대사가 일본 순정만화에 그득하니 말이다. 문득 읽다 보면 영어공부가 될 것 같기도 하지만 동시에 정신이 없어..
무가 비빔밥으로 변신하는 순간 장딴지보다 더 얇은(!) 무에서 요만큼만 쓸꺼임 오늘의 점심 메뉴는 '무생채 비빔밥'이다. 사실 처음 만들려고 한 것은 마스터 동생들이 한인마트에서 사온 무생채를 따라 만들기였는데 결국엔 비빔밥으로 마무리되었다. 오늘도 요리블로거 아닌 블로거의 대에충 야매요리를 소개해 본다. 무를 무우무우하게 썰어주자 호주마트에서는 무를 발견할 수 없었기에 한인마트에서 사왔다. 연습 삼아 만들어보기 위해 일단 3분의 1만 잘라서 적당한 간격으로 채썰기를 했다. 내가 썰었지만 참 고르게 잘 썬 것 같아 만족. 무의 숨을 죽이기 위해 소금 투하! 이전에 만든 맛김치도 그러하지만 역시나 무생채도 무의 숨을 죽여줘야 한다. 무언가 잔인하게 느껴지는 순간이지만, 맛나게 먹기 위해서는 어쩔수 없다. 소금을 뿌려준다. 아빠 밥숟갈 ..
길바닥에서 만들어지는 예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시티 한복판에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었다. 음악이 들려오는 것도 아니고, 무언가 공짜 음료수를 나눠주는 것도 아닌듯한데 무슨 일인가 싶어서 사람들 틈을 비집고 들어갔다. 이런 구경은 절대 지나칠 수 없는 나다. ㅎ 한 남자가 스프레이를 이용해서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코끝을 자극하는 스프레이 냄새가 조금은 거슬렸지만, 남자의 손을 보고 있자니 그리고 그의 손끝을 따라서 만들어지는 작품을 보고 있으니 냄새에 대한 불쾌함은 이미 대수롭지 않은 일이었다. 어떻게 이렇게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건가 싶어져서 계속 지켜보게 되는 그의 그림. 보통 그림을 그릴 때 생각하는 그런 도구는 전혀 없다. 여러 가지 색의 스프레이(정확한 명칭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락카?)와 다양한 크기의 그릇만으로 신기하..
당신은 잘 모르는 또 하나의 일본 여행, 오우메(青梅)를 걷다 도쿄 여행을 와 본 적이 있는 분들께 묻고 싶은 질문 하나, "오우메를 가 본 적이 있나요?"아마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이 곳의 이름이 생소하리라고 생각한다. 도쿄 여행자들이 자주 가는 시부야나 신주쿠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에 도심이 아닌 외곽 지역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짧은 도쿄여행의 한 부분으로 일정을 잡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인지 가이드북의 어느 페이지에도 오우메에 관한 이야기는 찾아 보기 힘들다. 오우메는 일본의 소화시대(일본식 발음: 쇼와 昭和, 1926년~1989년)의 모습을 재현해 놓은 마을로, 오우메출신의 화공 쿠보반칸이 10년에 걸쳐 그린 다양한 영화간판과 함께 레트로한 일본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역의 플랫폼에서부터 풍겨오는 옛날의 향수를 느끼며 개찰구를 향해 걸어가다보면 ..
슬럼프의 어느 날, 그를 만나다 스포츠 선수들이 슬럼프에 빠져서 부진하는 모습을 뉴스나 신문을 통해 접할 때가 있다. 비단 그들만 슬럼프에 빠지랴.. 나에게도 일본어를 공부하다가 슬럼프라는게 찾아왔다. 지금도 어설프기는 매한가지이지만 그 당시 나는, 늘지 않는 일본어에 꽤나 좌절을 했었다. 공부를 한 지 1년 정도 되어 가고 있는데 무언가 '나아짐'이 보이지 않던 그때, 나는 하루도 빼먹지 않던 일본어 학원을 도중에 그만둘 정도로 힘들었었다. 그런 날들이 지속되던 중, 나는 마음을 달랠겸 한 일본영화의 프리미엄 시사회를 신청하였고 회사 연차를 내고 간 그 곳에서 이와이슌지를 만났다. 짧은 시간, 관객과의 대화를 통해 그가 풀어내는 몇몇의 이야기들이 통역이 아닌 그의 말로써 조금씩 이해가 되어 나는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중간중간 모르..
이런 귀신같은 맛을 봤나! :: 브리즈번 팬케이크 하우스 Pancake Manor 어딘가 소문난 맛집에는 숨겨진 비밀이 있다는 사실?!딸기농장 휴일을 맞이하여 오랜만에 시티(=시내)에 나왔다.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다가 생각난 유명한 핫케이크집! 소문으로만 듣던 그곳에는 특별한 비밀이 있어 직접 가 보고 싶었는데 오늘 드디어 찾아가게 되었다. '귀신같은 핫케이크', '하나 먹다가 둘이 죽어도 모르는 그 맛'이라고 해도 과장(?)이 아닐듯한 핫케이크 가게의 비밀은?? 24시간이라니!! 24시간!! 여기에 있어요!! 브리즈번 시티라고 이야기하는 중심가는 그렇게 크질 않아, 한 바퀴 훠이훠이 돌고 나면 다 볼 수 있다. 이게 브리즈번에 와서 참 놀랐던 점인데 서울보다 덜 번잡스럽고 조그마한 동네라 학교에서 점심 먹고 산책 삼아 여기저기 걸어 다닌 것만으로도 시티 구경은 다 했을 정도였다. 오..
호주 정치인은 일을 열심히 할까? :: 브리즈번 Parliament House 호주도 정치인은 별반 차이가 없을까?해외에서 생활하다 보면 한국과는 다른 정치 시스템에 이곳이 외국이구나를 새삼 느낄 때가 있다. 일본에서는 천황이라고 불리는 일왕의 존재, 호주에서는 영국여왕의 존재, 그리고 이 두 나라의 공통인 '총리'의 존재. 한국의 대통령제와는 다른 이곳의 정치는 한국의 그것과는 조금 다르게 흘러가지만 '정치인이 별반 다르겠어'라는 마음은 큰 차이가 없다. 흠. 매주 금요일 랭귀지스쿨에서는 액티비티Activity라는 야외활동을 하는데, 오늘은 퀸즈랜드의 국회의사당인 'Parliament house'를 다녀왔다. 여기라면 정치인들이 별다르지 않은지에 대해서 알 수 있게 되겠지. (참고로 일본은 한국이랑 별반 다르지 않았다. 잘 싸우고, 잘 비난하고, 잘 나쁜 일도 하고. 물론 모든 ..